재정경제부가 지난 5일 30억달러 규모의 달러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했다고 6일 발표했다. 단일 발행 기준 2009년(30억달러) 이후 최대 수준의 발행 규모다.
이날 구윤철 재정경제부 장관 겸 부총리는 X(옛날 트위터)에 “어제 외평채 30억불을 발행했다”며 “돈이 걸린 문제에 공치사는 없다”고 적었다.
외평채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외국환평형기금의 재원이다. 환율이 급변동할 때 정부와 한국은행은 외평기금 등의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달러를 거래하고 시장 변동성을 완화한다.
지난해 말 국회는 2026년 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올해 외화 표시 외평채 발행 한도를 기존 14억달러에서 50억달러로 늘렸다. 재경부 관계자는 “외환시장 안정 등 대외안전판 역할을 하는 외환보유액을 선제적으로 대폭 확충했다”며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작년 말부터 외평채 발행 준비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80원 선을 넘기는 등 변동성이 커지자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더해 실개입에도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실개입이란 달러를 직접 시장에 공급하는 것을 뜻하며, 이 경우 외환보유액 소진이 불가피하다.
실제로 1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259억1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21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번 외평채 발행으로 정부는 대미 투자금 마련 및 외환시장 안정에 필요한 ‘실탄’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3년 만기 10억불과 5년 만기 20억불로 나눠 발행했으며, 특히 3년물의 경우 미국 국채금리에 한자릿수(+9bp) 가산금리를 붙여 발행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미국 국채 대비 10bp 내외의 가산금리는 신용등급이 가장 높은 국제기구 또는 다른 선진국 정부·기관과 낮거나 유사한 수준”이라며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이) 외화를 조달하는 능력에 문제가 전혀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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