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주가가 이달 들어 불과 5거래일 만에 50% 넘게 폭등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태양광 활용 구상 소식이 도화선이 됐다. 올해 주력 사업인 태양광 부문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증권사들은 업황 반등 신호가 확인됐다며 목표주가를 앞다퉈 올려 잡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전날 15.38% 오른 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4만5400원까지 상승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이달에만 각각 463억원과 378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주가가 51.9% 치솟았다.

주가가 오르자 한화솔루션 온라인 종목 토론방에서는 익절(이익을 보고 매도)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의 수익 인증 글이 잇따랐다. 한 투자자의 추정 실현 손익은 2574만원으로 평균 수익률은 37.49%에 달했다. 또다른 투자자 역시 손익 518만원에 수익률 19.48%를 인증했다.
그러나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8.6% 감소한 3조7783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782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시장 추정치(-1426억원)보다 적자 폭이 컸다. 케미칼 부문은 정기보수와 스프레드 축소로 인해 손실 규모가 확대됐고, 태양광 부문 역시 통관 문제에 따른 가동률 하락과 판매량 감소 등에 영향을 받았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올해 실적 전망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한화솔루션이 지난 5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 1분기 미국 '태양광 셀' 통관 정상화와 카터스빌(Cartersville) 공장 가동 시점을 2~3분기로 언급해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했다는 평가다.
정원영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는 이 자리에서 "올 1분기 미국 모듈 공장의 정상 가동 및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판매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태양광 사업 실적이 앞으로 크게 개선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DS투자증권은 한화솔루션의 올해 태양광 부문 매출액을 전년보다 12.8% 늘어난 7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6999억원으로 추정했다.
이 증권사 안주원 연구원은 "태양광 모듈 가격은 이미 오르고 있다"며 "주요 판매 지역인 미국에서의 태양광 수요가 견조하게 받쳐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의 태양광 활용 구상 소식도 주가 상승의 촉매로 작용했다. 머스크 CEO는 이달 진행된 실적 발표에서 미국 내 100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전지 생산능력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알렸다.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원자재부터 태양광 패널 완제품까지 공급망 전반을 통합해 연간 100GW의 태양전지 생산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한화솔루션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2만5000원→5만원)을 비롯해 현대차증권(3만8000원→4만7000원) 하나증권(3만원→4만7000원) 미래에셋증권(3만5000원→4만6000원) NH투자증권(3만5000원→4만50000원) 신한투자증권(3만원→4만4000원) 등 전날 기업 분석 보고서를 발표한 증권사 9곳 중 8곳이 목표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둘러싼 우려 요인들이 해소되고, 화학 시황 개선으로 인해 연간 실적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미국 전력 수요 급증 및 정책에 따른 태양광 확대와 수직계열화 강점을 바탕으로 주가가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직 스페이스X의 우주 태양광에 어떤 모듈이 쓰일지, 어떤 기업과 협력하게 될지 확정된 바가 없다"며 "이에 대한 기대감을 온전히 걷어낸 채 기업가치를 평가했을 때 우주 태양광 없이도 현재 주가는 충분히 정당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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