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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음주·흡연 위험 낮추는 의외의 방법…"화목한 가족 식사"

입력 2026-02-06 17:55   수정 2026-02-06 17:56


가족이 함께 자주 식사하는 것만으로도 청소년의 음주·대마초·전자담배 등 정신작용 물질 사용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아동기에 역경을 경험한 청소년에게는 추가적인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터프츠대 의대 마지 스키어 교수 연구팀은 지난 4일(현지시간) 학술지 '공격성·학대·외상 저널 (Journal of Aggression, Maltreatment & Trauma)'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정기적인 가족 저녁 식사가 정신작용 물질 사용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서 기존의 연구에서도 가족이 자주 함께 식사하는 것과 청소년의 정신작용 물질 사용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적 있지만, 기존 연구에서는 구성원 간 의사소통과 유대감 형성 등 가족 식사의 질이나 학대·방치 등 아동기에 경험한 역경(ACE)이 이 같은 물질 사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탐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미국 전역의 12~17세 청소년 2090명(평균 연령 14.9세. 여학생 48.8%)과 그 부모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식사 중 의사소통, 즐거움, 디지털 기기 사용 여부 등을 토대로 가족 식사의 질(FDI-C. 0~6점)을 평가하고, 학대·방치·가정폭력 등 역경 경험(ACE)이 있는지와 함께 과거 6개월간 음주, 전자담배, 대마초 사용 여부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가족 식사의 질(FDI-C) 점수 분포는 낮음이 5.7%, 낮음~보통 28.8%, 보통~높음 29.4%, 높음 14.6%로 나타났다.

지난 6개월간 물질 사용 경험은 음주 17.6%, 전자담배 사용 17.1% 대마초 사용 15.5%였고, 아동기 역경 경험(ACE) 분포는 0점이 26.5%, 1~3점 53.3%, 4점 이상 20.2%였다.

가족 식사의 질과 정신작용 물질 사용 간 관계 분석 결과, FDI-C 점수가 1점 높아지면 음주는 17%, 전자담배 사용 9%, 대마초 사용은 1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동기 역경(ACE)과 FDI-C를 함께 분석한 결과, ACE가 없는 청소년은 FDI-C 점수가 1점 높아질 때 음주·전자담배·대마초 사용이 각각 34%, 30%, 34% 감소했고, ACE 1~3인 청소년은 감소 폭이 음주 22%, 전자담배 12%, 대마초 23%로 줄었다.

그러나 ACE 점수가 4 이상으로 심각한 역경을 경험한 청소년에게서는 FDI-C와 음주, 전자담배, 대마초 사용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가족 식사가 자녀의 정신작용 물질 사용 위험을 낮추는 실질적이고 실행 가능한 방법임을 보여준다"면서 "다만 아동기에 심각한 역경을 경험한 경우에는 이 방법이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심각한 스트레스 요인을 경험한 청소년들이 가족 식사에서 동일한 이점을 얻지 못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도 "이들에게는 정신건강 지원이나 다른 형태의 가족 참여 같은 방식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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