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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등 돌린 미국인

입력 2026-02-06 17:26   수정 2026-02-07 00:1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 첫해 동안 자신에게 투표한 유권자 중 ‘MAGA’(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층만 만족시키면 되는 것처럼 국정을 운영했다. 이것은 실수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공화당원 중 마가 지지자는 10명 가운데 6명에 불과했다. 트럼프에게 투표한 전체 미국인 중에서도 마가 정체성을 공유한다고 답한 비율은 54%에 그친다.

지난여름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의 55%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자 추방 정책에 공감했다. 하지만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용한 방식에는 44%만 호감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지지층만 의식하며 국정을 운영한 것은 지지율이 꾸준히 하락한 이유를 설명해준다. 최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폭력적 충돌 사태는 그의 정책 전체를 집어삼킬 위기로 번졌다. 공화당 하원의 다수 의석을 잃게 만들 수 있다.
트럼프 지지율 하락한 이유
미국에 불법 체류 중이며 중범죄를 저지른 이민자를 추방해야 한다는 것에는 거의 모두 동의한다. 그러나 마가 지지자는 이 지점에서 대중의 인식과 다르다. 폴리티코 조사에 따르면 마가 성향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중 44%는 “범죄 이력과 관계없이 가능한 한 많은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는 것이 연방정부 목표가 돼야 한다”고 답했다. 전체 유권자 중 이런 입장을 보인 비율은 18%에 불과했다.

허용되는 수단과 허용되지 않는 수단을 구분하는 것. 이것이 법치의 핵심이다. 대부분 미국인은 이를 본능적으로 이해한다. 법과 최소한의 인간적 품위에 어긋난다고 느끼는 정부의 행위는 거부한다.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경순찰대 요원들의 행동은 이런 선을 넘었다. 미국 하버드대와 여론조사 기업 ‘해리스폴’ 조사에 따르면 다수 미국인은 연방 요원이 시민의 자유를 지나치게 침해하고 있다고 본다. 최근 총격 사망 사건에 관해 많은 사람이 ICE 요원들이 과도한 무력을 너무 쉽게 사용했다고 말한다.

현재 ICE 예산 증액에 대한 지지는 해외 원조보다도 적다. 여론조사 업체 유거브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51%는 연방정부가 ICE 예산을 대폭 또는 다소 줄여야 한다고 본다.
경제 상황 우려하는 미국인
올해 국토안보부 예산을 둘러싼 공방은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 공화당에 방향을 전환할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들은 익숙한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불만이 많은 유권자를 달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열성적인 지지자를 자극할 수 있는 조처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추방 정책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마가 핵심 지지층에 설득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민 문제는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이슈다. 행정부가 후퇴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들 중 일부는 11월 선거에서 투표장에 나오지 않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 그 역시 잘 알고 있다. 최근 폭스뉴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8%는 대통령이 국가 경제 문제에 시간을 충분히 쓰지 않고 있다고 본다. 미국인 10명 중 7명은 현재 경제 상황을 ‘보통’ 또는 ‘나쁨’으로 평가한다.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상황 개선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면 공화당은 중간선거에서 심각한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원제 ‘Trump’s ICE Tactics Alienate Americ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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