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만들어낸 ‘롤러코스터 국제통상과 국제정치’다. 이 와중에 경제, 경영 혹은 정책을 들여다보는 기업 연구소 사람들과 국제정세나 국제통상을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는 ‘회의감’이 팽배해지기 시작했다.자신들이 가진 모델, 그동안 배워온 이론과 분석틀을 아무리 들이대보고 예측과 전망을 해보려고 해도 트럼프 대통령 한 마디에 모든 상황은 바뀌고, 인공지능(AI) 발전 속도에 따라 자본시장 분석과 인력 수급 예측도 다 어긋나기 시작했다. ‘사회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엄밀히 세상을 설명하고 미래를 예측하고 전망하고자 하는 이들의 좌절감도 그만큼 커졌다.
연구자들은 좌절하고 회의할 수 있어도, 기업가들, 사업하는 사람들은 그럴 수 없다. 세상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예측이 어려워진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다시 소환된 게 ‘시나리오 플래닝’이라는 방법론이다. 1970년대 오일쇼크 가능성을 여러 시나리오 중 하나로 상정해 놓고 즉각적 위기 대응으로 엄청난 수익을 창출하면서 유명해진 그 방법론이 다시 주목받은 것이다. 물론 시나리오 플래닝도 완벽하지 않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시대에 맞게 이를 잘 적용해 나가는 노력이 필수가 됐다.이런 방법론적 전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업 리더들의 마인드도 바뀌어야 한다. ‘예측 가능한 미래’라는 환상을 버리고, 수십 개 시나리오를 엄밀히 짜고 그중 가능성이 높은 순서대로 정리하고 각각의 시나리오 전개에 따라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을 변화시켜야 한다. ‘무엇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이냐’고 묻지 말고, ‘각 시나리오별로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느냐’고 묻는 게 우선이고 핵심이다. 미래 예측과 전망에 기반한 장기 전략 수립에 집착하기보다 유연한 대응이 가능한 조직을 구성하는 것이 먼저다. 그다음 업의 본질에 집중해 시장과 고객에게 집중해야 한다. 세상이 아무리 불확실해지더라도, 시장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 고객이 원하는 혁신을 만들어내는 기업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 법이다.
이런 시대에도 미래를 예측하는 확실한 방법은 하나 있다. 눈치 빠른 독자들은 바로 떠올랐을 그 말, 피터 드러커가 인용한 그 말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로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고승연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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