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큰 폭의 호조를 나타내면서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000억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해외 투자가 늘면서 ‘돈이 버는 돈’인 투자소득수지가 전체 경상흑자의 4분의 1에 달했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1230억538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년 999억7350만달러에 비해 23.1% 증가한 사상 최대치였다. 경상수지 흑자가 1000억달러를 넘어선 건 2015년(1051억1860만달러) 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12월 경상수지도 월별 기준 역대 최대인 187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유가 하락이 겹쳐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며 “상품수지 흑자가 전년보다 25% 증가했고, 늘어난 해외 투자자산을 바탕으로 투자소득수지를 포함한 본원소득수지도 279억달러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가 138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이 7189억4250만달러로 전년 대비 2.1% 증가한 가운데 수입은 2.1% 감소한 5808억6930만달러에 그쳤다. 항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21.9% 늘어 경상수지 흑자 증가세를 주도했다.
김 국장은 “반도체를 제외하면 수출은 오히려 2.1% 감소했다”며 “품목별 온도 차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성곤 국제수지팀장은 “반도체에 가려졌지만 의약품과 선박 등은 꾸준히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에는 신형 스마트폰 관련 품목도 수출 흐름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특히 지난해 미국의 관세 압력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 점에 주목했다. 김 국장은 “반도체 호조세가 관세의 악영향을 방어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도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경상수지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과 개인, 연기금 등의 해외 투자가 늘어나면서 해외 기업으로부터 받는 배당소득이 많이 증가한 영향이다. 실제 투자소득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이자소득수지 흑자가 105억80만달러에서 99억7730만달러로 감소했지만 배당소득수지가 201억885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처음으로 200억달러 고지를 밟았다. 임금수지(-22억4690만달러)를 포함한 전체 본원소득수지는 279억1890만달러 흑자였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345억194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24년(-294억2840만달러)에 비해 적자 폭이 커졌다. 여행수지 적자가 128억8300만달러에서 134억9290만달러로 불어난 영향이다.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도 41억858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김 국장은 “연초에 연간 경상수지 흐름을 설명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올 들어 1월 수출이 동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좋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 흐름이 유지되면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대미 관세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은 하방 요인으로 지목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반도체가 이끈 역대 최대 흑자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1230억538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년 999억7350만달러에 비해 23.1% 증가한 사상 최대치였다. 경상수지 흑자가 1000억달러를 넘어선 건 2015년(1051억1860만달러) 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12월 경상수지도 월별 기준 역대 최대인 187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유가 하락이 겹쳐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며 “상품수지 흑자가 전년보다 25% 증가했고, 늘어난 해외 투자자산을 바탕으로 투자소득수지를 포함한 본원소득수지도 279억달러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가 138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이 7189억4250만달러로 전년 대비 2.1% 증가한 가운데 수입은 2.1% 감소한 5808억6930만달러에 그쳤다. 항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21.9% 늘어 경상수지 흑자 증가세를 주도했다.
김 국장은 “반도체를 제외하면 수출은 오히려 2.1% 감소했다”며 “품목별 온도 차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성곤 국제수지팀장은 “반도체에 가려졌지만 의약품과 선박 등은 꾸준히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에는 신형 스마트폰 관련 품목도 수출 흐름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특히 지난해 미국의 관세 압력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 점에 주목했다. 김 국장은 “반도체 호조세가 관세의 악영향을 방어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도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경상수지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4분의 1이 투자소득에서 나와
전통적인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창구인 수출 외에 투자소득수지에서 흑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점도 눈에 띄는 지점이다. 지난해 투자소득수지는 301억6580만달러로 2024년 기록한 역대 최대치인 286억9180만달러를 경신했다. 연간 경상수지 흑자의 4분의 1에 해당한다.기업과 개인, 연기금 등의 해외 투자가 늘어나면서 해외 기업으로부터 받는 배당소득이 많이 증가한 영향이다. 실제 투자소득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이자소득수지 흑자가 105억80만달러에서 99억7730만달러로 감소했지만 배당소득수지가 201억885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처음으로 200억달러 고지를 밟았다. 임금수지(-22억4690만달러)를 포함한 전체 본원소득수지는 279억1890만달러 흑자였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345억194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24년(-294억2840만달러)에 비해 적자 폭이 커졌다. 여행수지 적자가 128억8300만달러에서 134억9290만달러로 불어난 영향이다.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도 41억858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300억달러 전망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2023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32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는 2019년까지 이어진 83개월 연속 흑자 후 가장 긴 흑자 흐름이다. 한은은 올해도 흑자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은 조사국이 발표한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는 1300억달러다. 작년 기록한 역대 최대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김 국장은 “연초에 연간 경상수지 흐름을 설명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올 들어 1월 수출이 동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좋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 흐름이 유지되면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대미 관세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은 하방 요인으로 지목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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