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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이자로 12조 번 4대 금융…"올해 실적은 안갯속"

입력 2026-02-06 17:49   수정 2026-02-07 00:56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순이익을 10% 가까이 늘리며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각종 수수료 실적 증가에 힘입어 비이자이익을 확 불린 가운데 이자이익으로도 42조원 이상을 벌어들인 덕이다. 다만 세금 인상과 서민금융 지원, 정부 과징금 등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은 데다 내수 부진까지 이어지고 있어 올해 실적은 낙관적으로 예단하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과징금·희망퇴직에도 최대 실적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17조9588억원이었다. 1년 전보다 1조5383억원(9.4%) 증가했다. 회사별로 적게는 1.8%, 많게는 15.1% 순이익이 늘어났다.

지난해 말 1조원 넘는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이뤄낸 결과다. 4대 금융지주는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및 담보인정비율(LTV) 담합 사건의 과징금과 관련해 총 6828억원을 충당금으로 미리 쌓았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지난달 마무리한 희망퇴직과 관련한 비용(4181억원)까지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비용 부담을 상쇄하며 최대 실적을 이끈 것은 비이자이익이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비이자이익(12조7561억원)은 1년 만에 16.5% 불어났다. 증시 활황 수혜를 톡톡히 본 증권 수탁, 펀드, 신탁 수수료가 일제히 증가했다. 오랜 저금리 기조에 정기예금보다 수익률이 높은 저축성보험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방카슈랑스 실적도 크게 불어났다. 이자이익(42조9618억원)도 전년보다 2.6% 증가해 성장세에 기여했다. 상반기 금리 하락, 하반기 가계대출 규제라는 악재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들 금융지주는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더 공격적인 주주환원에 나섰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2025년 결산배당금을 전년보다 60% 이상 늘리며 단숨에 주주환원율 50%를 넘어섰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주주환원 규모를 키워 4대 금융지주가 일제히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배당성향 25% 이상, 배당액 전년 대비 10% 증가)을 충족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고배당 기업에 투자해 얻는 배당소득에 다른 소득을 합치지 않고 별도로 세금을 매기는 제도다. 4대 금융지주는 올해도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내놨다.
◇커지는 비용 부담…교육세만 두 배
연이은 최대 실적 경신에도 4대 금융지주는 긴장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해 4분기부터 지속된 시장금리 상승과 증시 호황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올해부터 추가로 부담해야 할 비용이 적지 않아서다. 일단 지난해 세제 개편으로 교육세율이 두 배(0.5%→1%), 법인세율이 1%포인트 올랐다. 금융권에선 이에 따라 4대 금융지주가 추가로 부담할 세금만 8000억~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민금융진흥원 출연요율도 2분기부터 기존 0.06%에서 0.1%로 인상된다. 최근 이 출연요율을 최고 0.15%로 상향하는 법 개정안이 발의된 것을 감안하면 내야 할 돈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여기에 은행법 개정으로 6월 중순부터는 은행들이 대출금리에 포함하던 각종 보증기금 출연금 등을 가산금리에 반영할 수 없다. 정부가 ELS 관련 과징금을 사전 통보한 대로 부과한다면 관련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비용 부담이 차츰 가중돼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둔화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수 침체 장기화로 대출자산이 부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3%로 세 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실물경제가 위축된 충격이 차주의 상환 능력을 약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평균 0.3%로 올랐다. 2021년 말(0.17%) 이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김진성/장현주/정의진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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