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17조9588억원으로 전년(16조4205억원)보다 9.4% 증가했다. 2년 연속 최대 기록을 썼다.
금융그룹별로 보면 KB금융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순이익(5조8430억원)이 전년보다 15.1% 늘었다. 은행과 보험, 증권 등 주요 자회사의 실적이 고르게 증가한 덕분이다. 신한금융(4조9716억원)은 11.7%, 하나금융(4조29억원)은 7.1% 순이익이 늘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우리금융의 순이익은 3조14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비이자이익 확대가 최대 실적을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12조7561억원으로 전년보다 16.5% 증가했다. 증권 수탁과 펀드, 신탁 등 역대급 증시 호황 효과를 누린 사업에서 수수료 수입이 불어난 결과다.
이자이익도 소폭 증가했다.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총 42조9618억원의 이자이익을 거뒀다. 전년(41조8763억원)보다 2.6% 늘었다.
순이익 10% 늘린 4대 금융…침체 장기화가 변수
지난해 말 1조원 넘는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이뤄낸 결과다. 4대 금융지주는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및 담보인정비율(LTV) 담합 사건의 과징금과 관련해 총 6828억원을 충당금으로 미리 쌓았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지난달 마무리한 희망퇴직과 관련한 비용(4181억원)까지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비용 부담을 상쇄하며 최대 실적을 이끈 것은 비이자이익이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비이자이익(12조7561억원)은 1년 만에 16.5% 불어났다. 증시 활황 수혜를 톡톡히 본 증권 수탁, 펀드, 신탁 수수료가 일제히 증가했다. 오랜 저금리 기조에 정기예금보다 수익률이 높은 저축성보험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방카슈랑스 실적도 크게 불어났다. 이자이익(42조9618억원)도 전년보다 2.6% 증가해 성장세에 기여했다. 상반기 금리 하락, 하반기 가계대출 규제라는 악재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들 금융지주는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더 공격적인 주주환원에 나섰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2025년 결산배당금을 전년보다 60% 이상 늘리며 단숨에 주주환원율 50%를 넘어섰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주주환원 규모를 키워 4대 금융지주가 일제히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배당성향 25% 이상, 배당액 전년 대비 10% 증가)을 충족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고배당 기업에 투자해 얻는 배당소득에 다른 소득을 합치지 않고 별도로 세금을 매기는 제도다. 4대 금융지주는 올해도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내놨다.
서민금융진흥원 출연요율도 2분기부터 기존 0.06%에서 0.1%로 인상된다. 최근 이 출연요율을 최고 0.15%로 상향하는 법 개정안이 발의된 것을 감안하면 내야 할 돈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여기에 은행법 개정으로 6월 중순부터는 은행들이 대출금리에 포함하던 각종 보증기금 출연금 등을 가산금리에 반영할 수 없다. 정부가 ELS 관련 과징금을 사전 통보한 대로 부과한다면 관련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비용 부담이 차츰 가중돼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둔화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수 침체 장기화로 대출자산이 부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3%로 세 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실물경제가 위축된 충격이 차주의 상환 능력을 약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평균 0.3%로 올랐다. 2021년 말(0.17%) 이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김진성/장현주/정의진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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