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50대 중반 맞벌이 부부로 20년 넘게 법인을 운영했고 약 4년 뒤 은퇴를 계획하고 있다. 은퇴 후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은 남편 월 170만~180만원, 아내 월 100만원 수준이다. 둘째 자녀가 군 복무 후 2028년부터 약 6년간 일본 유학을 할 예정이어서 학비와 생활비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고민이다. 은퇴 이후 사업 소득 감소를 감안해 노후 생활비와 유학비를 충당할 월 현금 흐름을 만들고 싶다.
A. 금융자산을 운용할 때 가장 우선해야 할 기준은 수익률이 아니라 목적에 맞는 자금 유동성 확보다. 유동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투자는 예상치 못한 변수 발생 시 자산 전체의 안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 특히 의뢰인 부부에게 2028년부터 시작되는 둘째 자녀의 장기 유학은 노후 자산 운용에서 선제적으로 고려해야 할 핵심 변수다.
의뢰인의 자산은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중이 약 2 대 1로 전형적인 실물자산 중심 구조다. 이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은퇴 이후 지속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어내기에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금융자산 구성을 보면 예금 등 정기성 자산 위주로 운용하고 있다. 정기예금은 안정성과 만기 관리 측면에서는 장점이 있지만 금리 하락기에 수익성이 빠르게 낮아진다. 반대로 고금리 국면에서는 금융소득 증가로 세금과 건강보험료 등 준조세 부담이 커진다. 단순히 ‘안전하다’는 이유로 정기성 자산에 머무른다면 실질 수익률이 기대보다 낮아질 수 있다.
최근 국내 금융 환경은 추가경정예산 편성, 부동산 가격 상승 우려, 반도체 중심의 경기 회복 기대, 환율 상승 등이 맞물려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연 2.2%까지 하락했던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최근 연 3.1%대에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가능성 등으로 중장기적으로는 금리가 다시 하향 안정화할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런 환경에서는 금리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자산과 금리 하락 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을 병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대표적 대안이 채권형 자산이다. 채권 수익은 이자수익과 자본차익으로 나뉘는데,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로 자본차익은 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표면금리가 낮고 가격이 저렴한 채권에 투자하면 금융종합과세 부담을 낮추면서 세후 수익률을 개선할 수 있다. 반대로 표면금리가 높은 채권은 장기 보유 시 금리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두 유형을 적절히 조합하면 금리 변동에 더욱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채권 외에도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으면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은 다양하다. 자산배분형 상품, 주식·채권 혼합형 상품, 일부 대체자산 등이다. 다만 기대 수익이 높아질수록 감내해야 할 리스크도 커진다. 목적별로 자산을 구분하고 금융전문가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녀 유학비는 현재 소득이 유지되는 2029년 말까지는 큰 부담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은퇴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현재 순지출이 월 820만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은퇴 후에는 추가적인 월 현금 흐름 창출이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변동성을 낮추면서도 월 단위 배당이 가능한 자산이 다양해졌다. 미국 투자등급·하이일드 채권, AAA급 부동산 대출 채권에 투자하는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자산, 배당률이 높은 상장 리츠 등이 대표적이다.
연금 자산 역시 재점검이 필요하다. 현재 공적연금은 월 270만~280만원 수준이다. 사적 연금성 자산은 약 2억8000만원으로 추정된다. 이를 연 3% 수익률로 운용하면 월 150만원가량을 수령할 수 있는데 운용 수익률을 높일 경우 월 수령액이 크게 늘어난다. 최소 10년 이상 장기 운용하는 자산인 만큼 원리금 보장형에만 머무르기보다 중장기 관점에서 시장 참여형 자산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정리=조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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