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쿨링을 하면서 발레리나의 꿈을 키워온 염다연(17·사진)이 세계 최고 권위의 발레 콩쿠르 ‘프리 드 로잔 2026’에서 2위에 올랐다. 염다연을 비롯해 결선에 오른 한국 무용수 전원이 수상의 영예를 안아 한국 발레의 존재감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는 평가다.7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 보리외 극장에서 열린 ‘프리 드 로잔 2026’ 폐막식에서 한국인 진출자들은 전원 수상이라는 기록적인 성적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는 예선을 통과한 81명이 본선에 참가했으며, 이 가운데 한국인은 19명으로 단일 국가 기준 최다를 기록했다. 이후 최종 결선 무대에는 총 8개국 21명이 진출했는데, 이 중 한국인은 6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염다연은 ‘2위 스칼라십’을 거머쥐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오디언스 페이버릿 어워즈(관객상)도 동시 수상했다.
안정적인 테크닉과 뛰어난 음악성을 인정받은 염다연은 프로 무대 진출을 앞당기기 위해 고교 진학 대신 홈스쿨링에 집중해온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중학생 때부터 발레 영재로 정몽구 재단의 후원을 받았고 매년 여러 발레 공연에 참여하며 국내 콩쿠르에서도 여러 차례 수상하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이외에도 신아라(17·서울예고), 김태은(17·서울예고), 방수혁(18·PNSD 로젤라 하이타워), 손민균(18·선화예고), 전지율(17·프린세스 그레이스 아카데미) 등 결선 진출자 6명 전원이 스칼라십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통상 결선 진출자 전원에게는 소정의 위로금(1000 스위스 프랑)이 주어지지만, 진정한 의미의 ‘프리즈 위너’는 약 2만 스위스 프랑의 생활비를 지원받는 스칼라십 수상자를 말한다.
프리 드 로잔의 시상 체계는 일반적인 콩쿠르와 사뭇 다르다. 1·2·3위 스칼라십은 최상위권을 의미하며, 그중 1위에게는 대회의 유일한 골드 메달이 수여된다. 다만 대회의 본질은 참가자를 서열화하기보다 교육과 진로 연계에 초점을 맞춘다.
이런 구조 때문에 로잔에서는 순위보다 스칼라십 번호로 수상자를 호명하며, 이 번호가 빠를수록 파트너십을 맺은 세계 유수의 발레 학교나 무용단을 먼저 선택할 수 있는 우선권을 갖게 된다.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이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던 1985년 당시에는 현재와 같은 순위 체계가 정립되기 전이었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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