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산업이 전례 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가 폭증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각각 1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 기업 주가가 급등하자 최근 한국 증시 시가총액은 독일 증시를 추월했다. 반도체는 흔들리는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버팀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공격 등으로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1.0%에 그쳤지만 올해는 반도체 수출 덕분에 2%대 회복이 예상된다. 씨티은행은 최근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4%로 높였다.디스플레이산업에서 중국에 따라잡힌 일이 메모리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얘기다.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7년간 점유율 1위를 지킨 한국은 2021년 중국에 추월당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 출하량은 지난해 50%를 넘어섰다. 디스플레이 주도권을 빼앗긴 한국은 TV에서도 밀리고 있다. TCL 등 중국 TV업계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한국을 추월했다. 삼성전자, LG전자가 TV 사업에서 손실을 낸 이유다.
한국 반도체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운 사람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이다. 이건희 회장은 1974년 사재를 털어 우리나라 1호 반도체 회사 한국반도체를 인수했다. 1978년 삼성반도체로 이름을 바꿨다. 그는 “수많은 기계를 뜯어봤는데 그 안에 하나같이 반도체가 있었다”며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을 설득했다. 삼성은 1983년 반도체 투자를 본격 선언했다.
한국은 계속 메모리 반도체와 같은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이건희 회장처럼 세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삼성뿐 아니라 우리 모두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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