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논리는 빼놓고 경제 원리로 논의를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조경주 개성공단기업협회장(사진)이 지난 5일 인터뷰에서 “개성공단의 경제적 효과를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가동 중단 기간이 길어질수록 벼랑 끝에 선 기업은 폐업 위기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며 “이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재가동하는 게 최선의 방책”이라고 강조했다.
석촌도자기 대표인 조 회장은 개성공단에서 밥공기, 커피잔 같은 도자기를 생산했다. 인천 남동공단에 있던 설비를 모두 개성공단으로 이전한 탓에 정부의 가동 중단 결정에 따른 피해가 컸다.
그는 “2016년 도자기 완제품뿐 아니라 설비도 전부 두고 나왔다”며 “초기 투자 비용 160억원 중 대부분이 한국수출입은행,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받은 대출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보전해준 돈으로는 대출금도 다 갚지 못했다”며 “개성에 간 기업인 대부분이 나처럼 하루아침에 빚쟁이가 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당장 정치적 통일을 이루기는 어렵지만 개성공단을 통해 경제 교류를 하면 개성공단이 남북 경제 통일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개성공단은 인건비, 생산성, 품질 등에서 중국, 베트남보다 월등한 가치가 있다”며 “개성공단 같은 단지가 10곳만 있어도 경제적 통일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회장을 포함한 개성공단 입주 기업은 고정자산 외에 유동자산 피해액을 정부가 전액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입주 기업이 피해를 본 유동자산 2442억원 중 1969억원을 피해액으로 보고 이 가운데 1752억원만 지급했다. 그는 “개성공단 재가동이 모든 기업의 희망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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