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리서치 및 투자 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전망 밝은 로봇 사업, but 수익화는 시간 걸릴 것’이라는 보고서에서 “주력 사업인 전기차는 관세 및 보조금 축소 등으로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며 “이 같은 환경에서 테슬라의 지속적인 할인 정책은 영업이익률을 한 자릿수 중반대로 낮췄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장과 경쟁 기업 대비 테슬라의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투자의견으로 ‘운용 비중 축소’를 제시했다.테슬라는 본업인 전기차 부문이 역성장하는 가운데 로봇과 자율주행 등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테슬라 매출은 948억달러(약 139조1664억원)로 전년(977억달러) 대비 3% 줄었다. 연간 매출이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테슬라는 모델 S와 X의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해당 시설을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생산 설비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사업의 성장 가능성은 크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테슬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높다는 지적이다. KB증권에 따르면 테슬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05.9배로, 시장 평균인 22.2배를 크게 웃돌았다. 주요 빅테크 7개 기업인 ‘매그니피센트7(M7)’ 중 가장 고평가된 애플(30.9배)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장기 성장성을 반영한 지표인 주가수익성장비율(PEG) 기준으로도 마찬가지다. PEG는 PER을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증가율로 나눈 값으로, 현재 PER이 높더라도 향후 이익 증가율이 더 크면 여전히 투자 가치가 있다는 전제에 기반한다. 테슬라의 향후 3년 EPS 증가율을 반영한 PEG는 6.8배로 시장 평균인 1.5배보다 높다.
김 연구원은 “관세 부과에 따른 판매 감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축소, 자율주행 규제, 배터리 공급 제한 등도 테슬라의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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