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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의 반격…'반값 OLED'로 中 LCD와 맞짱

입력 2026-02-08 17:32   수정 2026-02-08 17:33

LG디스플레이가 공급 가격을 액정표시장치(LCD) 수준으로 떨어뜨린 ‘보급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48형(인치)부터 83형까지 모든 TV 라인업에 맞춰 내놓기로 했다. 반도체 가격 폭등에 신음하는 TV 제조사의 원가 부담을 줄여주는 동시에 이달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6월 월드컵, 9월 아시안게임으로 이어지는 ‘스포츠 빅 이벤트’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2분기까지 전 라인업 양산
8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1분기부터 세계 주요 TV 메이커에 ‘OLED SE(스페셜 에디션)’를 납품하기로 했다. 55형 등 주요 사이즈는 양산에 들어갔고, 고객사 일정에 맞춰 2분기까지 모든 사이즈별 패널을 생산한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SE를 처음 공개한 지난달 ‘CES 2026’에선 55·65인치 제품만 내놓기로 했으나, TV 메이커 요청에 따라 제품군에 48·77·83인치를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OLED는 모든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는 패널이다. 백라이트를 통해 빛을 비추는 LCD에 비해 화질이 선명하고 ‘블랙’ 색상을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다. 중국이 장악한 LCD와 달리 OLED는 한국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LCD보다 2~3배 비싼 가격 때문에 빠르게 확산하지 못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OLED SE를 내놓은 건 이런 한계를 뚫기 위해서다. OLED SE 가격은 중고가 LCD인 ‘미니LED’(55인치 기준 300달러 안팎) 수준으로 기존 OLED 대비 30~40%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밝기는 2000니트(1니트는 촛불 한 개 밝기)에 이르는 기존 OLED보다 낮은 1000니트로 조정했다. 그럼에도 LCD(700~800니트)보다 밝은 만큼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업계는 평가했다. LG 관계자는 “OLED 고유 장점인 완벽한 블랙 색상, 빠른 응답 속도, 넓은 시야각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빅 이벤트 공략
LG디스플레이가 보급형 OLED를 선보인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다. 올해 스포츠 빅 이벤트를 업고 상승 곡선을 그릴 TV 시장에서 OLED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게 첫 번째 이유다. 올림픽,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는 해엔 화면이 크고 화질이 좋은 TV 구매 수요가 몰린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2~3분기에 구매가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이유는 반도체 가격 상승 여파로 TV 제조사의 원가 부담이 커진 것이다. 전통적으로 메모리를 포함한 반도체가 TV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 안팎이지만, 인공지능(AI)을 구현할 고성능 반도체 사용량이 늘면서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여기에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올 들어 60% 이상 폭등해 올 1분기 TV 가격도 5~10%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TV 가격이 오르면 OLED 등 고급 제품 수요가 줄어드는 점을 감안해 저렴한 패널을 승부수로 던진 것이다.

TV용 패널은 LG디스플레이 매출의 17%를 차지한다. TV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LG디스플레이의 턴어라운드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OLED 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 5170억원을 내며 4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업계에선 올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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