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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트포스, 韓과 손잡고 '바다 위 원전' 짓는다

입력 2026-02-08 17:35   수정 2026-02-08 17:35

‘바다 위에 떠다니는 원전’이 현실이 되고 있다. 덴마크의 차세대 원자로 기업 솔트포스의 얘기다. 시보그에서 사명을 솔트포스로 바꾼 이후 이 회사는 한국과 손잡고 2030년대 중반 상업화를 목표로 차세대 해상 원전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소형 원자로 2~6기를 선박에 탑재하는 방식의 ‘파워 바지선’을 띄워 안정적인 전력을 수급하겠다는 계획이다.

8일 솔트포스에 따르면 회사가 개발 중인 원자로는 냉각재로 용융염을 사용한다. 용융염은 대기압 상태에서 운전하기 때문에 고압 폭발 우려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용융염의 끓는점은 섭씨 1500도에 달한다. 외부 사고나 충격으로 냉각재가 유출되더라도 곧바로 고체 상태로 변해 내부 핵물질이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해당 원자로는 1기당 100메가와트(MW)를 출력할 수 있다. 발전 수요에 따라 200MW에서 최대 600MW까지 다양한 모듈 구성이 가능하다. 한 번의 연료 충전으로 원전 가동 기한인 24년간 연속 운전할 수 있다.

솔트포스는 한국수력원자력, 삼성중공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솔트포스가 설계한 원자로를 경남의 한 원전 설비 업체에서 제작한 다음 삼성중공업이 조립 및 선박 건조를 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운영과 유지 보수를 맡는다. 핵연료 개발은 한전원자력연료(KNF)와 GS에너지 컨소시엄이 협력하고 있다. 서울대와는 원자로 노심 코드 공동개발을 마치고 시뮬레이션 최적화를 진행 중이다. KAIST와는 연구 인력 교류와 열 유동 해석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솔트포스는 올해부터 국내 엔지니어링센터를 설립해 기본설계와 상세설계를 국내에서 할 예정이다.

솔트포스는 조선소 내 바지선과 원자로를 통합 제작한 후 목적지로 예인해 원료를 싣고 운전에 들어가는 절차를 추진 중이다. 예상 건조 기간은 약 3년으로 기술 성숙 후 균등화 발전 단가는 메가와트시(MWh)당 60~80달러 수준을 목표로 한다. 강신영 솔트포스코리아 대표는 “원자력과 조선이 강한 한국에 많은 유럽 국가의 원전 협력 요청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투자 시장에서는 ‘IMSR’라고 불리는 통합형 용융염원자로 기술에 집중한 테레스트리얼에너지가 지난해 말 미국 나스닥 시장에 스팩(SPAC) 상장했다. IMSR은 전력 생산용 원자로이면서 동시에 산업 열원으로 쓸 수 있다. 수백 도 이상의 열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수소·암모니아 생산, 화학·정유 공정, 철강·시멘트 등 고열이 필요한 산업에 원자력을 직접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설계했다. 테레스트리얼에너지는 2030년대 초반 첫 번째 상업용 IMSR을 가동한다는 구상이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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