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자 655만명의 미국 유명 유튜버가 한국의 고시원을 방문한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유튜버 드류 빈스키(Drew Binsky)는 지난 1일 자신의 채널에 '한국에서 가장 작은 아파트 내부'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은 이미 191만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인기를 모으고 있다. 비슷한 콘셉트로 2개월 전에 공개된 '암스테르담에서 가장 작은 아파트 내부' 조회수가 148만회라는 점을 고려하면 서울에 대한 관심이 입증됐다는 반응이다.
빈스키는 영상에 대해 "서울은 지구에서 가장 크고 화려하고 가장 바쁜 도시 중 하나"라며 "그런데 수십만명의 주민이 작은 침대 하나 겨우 들어갈 정도의 마이크로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냐. 이 모험에 함께해 달라"고 소개했다.

드류 빈스키는 지난 여름 고시원 촬영을 위해 서울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은평구 한 고시원에 사는 상우라는 청년 외에 동작구에 사는 태성이 사는 고시원, 동대문구에 위치한 고시원 등을 소개하며 고시원이 서울에서 가장 저렴한 주거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빈스키는 상우의 고시원에 대해 "정말 작다"며 "들어오는 입구 복도부터 폭이 약 60cm 정도밖에 안 된다"면서 양팔을 뻗어 길이를 가늠케 했다. 이어 "저처럼 몸집이 작은 사람이라면 침대에 딱 맞게 누울 수 있다"며 "한국에서의 삶은 이렇게나 말도 안 되게 좁은 공간에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상우의 고시원은 화장실이 포함돼 있었는데 바닥은 누렇게 얼룩이 져 있었다. 빈스키가 "소변을 본 거냐"고 묻자 상우는 "물을 아무리 내려도 배수구가 꽉 막혀 고여 있어 그렇다"며 "물이 잘 내려가지 않는다"고 고충을 전했다.
빈스키는 "유튜버를 하기 전인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에서 영어 강사를 했었다"며 "2년간 원룸에서 지냈는데 세면대와 샤워기가 레버 하나로 연결되어 있었다. 물을 틀다가 옷이 다 젖기도 했다"고 자신의 경험을 전하기도 했다.
상우의 방에는 창문이 없었다. 빈스키는 "화재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지만 상우는 "창문이 없어서 다른 방들보다 훨씬 저렴하다"면서 한 달에 250달러(약 36만원)를 내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에어컨과 와이파이가 제공되고 밥, 라면, 김치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는 반응이다.
태성이 사는 고시원은 상우의 방보다 좁았다. 하지만 월세는 285달러(약 42만원)로 더 비쌌다. 빈스키는 좁은 공간에 불편을 호소하며 "5분만 있었는데 벌써 몸이 불편하고 답답하다"며 "서울에서 15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고시원이나 이런 좁은 방에 산다니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빈스키가 마지막으로 찾은 동대문구의 고시원은 창문이 없는 방 기준 한 달에 200달러(약 29만원)였다. 빈스키는 "숨이 막힌다"며 "누군가는 여기를 옷장이라 부르겠지만 한국에선 여기가 집 전체"라고 했다.
영상에선 한국의 고시원이 초반엔 고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저렴하게 거주하는 공간으로 출발했지만 최근에는 저렴한 월세를 찾는 사람들의 주거지로 변모했다고도 소개했다. 20대 청년보다는 40대 중반, 50대까지 거주자들의 연령이 생각보다 높다는 점도 전했다.
실제로 영상 댓글에도 "고시원은 원래 장기 거주용으로 지어진 게 아니었다"며 "시험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단기간에 저렴하게 묵을 수 있는 숙소였는데 지금은 가난한 사람들의 장기 거처나 초저예산 관광객들을 위한 저가 호텔로 전락한 듯하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다만 고시원을 '아파트'로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식 주택이 아니다"라면서 사실을 정정해주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빈스키는 여행 유튜버로 처음에는 주로 페이스북과 스냅챗에서 브이로거 활동을 하였지만 이후 유튜브에도 전 세계 여러 나라를 방문하는 영상을 꾸준히 올려 구독자수를 끌어모았다. 2021년 10월 29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끝으로 전 세계 197개 국가를 방문한다는 목표를 달성했다. 최근엔 세계 대통령을 만나는 미션을 수행 중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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