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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만나요, 엄마"…60대 환경미화원, 2명 살리고 떠났다

입력 2026-02-09 10:10   수정 2026-02-09 10:36


퇴근길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은 60대 여성이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2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9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4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홍연복(66)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양측 신장(콩팥)을 기증해 2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홍씨는 지난해 11월 15일 직장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건널목을 건너다 차량에 부딪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후 가족의 동의로 신장(양측)을 기증해 두 사람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유가족은 고인이 생전에 연명치료 중단 신청을 했던 점과, 의식 없이 누워 있다 세상을 떠나기보다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일을 더 기뻐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기증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강원도 춘천시에서 1남 3녀 중 둘째로 태어난 홍씨는 밝고 활동적인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늘 먼저 다가가고 자상하게 대하던 사람이었다. 정년퇴직 후에는 시설관리공단에서 시니어 인턴 환경미화원으로 일했으며, 쉬는 날에는 강아지 산책과 트로트 음악을 즐겨 들었다. 특히 가수 임영웅의 콘서트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씨의 아들 민광훈 씨는 "어머니, 저희 두 아들 키우기가 힘들고 고생이었을 텐데 너무 감사해요. 좀 더 오래 살아계셔서 손주도 보고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늘에서는 편히 쉬세요. 그곳에서 행복하고, 가끔 꿈에라도 찾아와주세요. 또 만나요. 엄마"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내 준 기증자 홍연복 님과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에 감사드린다"며 "기증자와 유가족의 사랑이 다른 생명을 살리는 희망으로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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