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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행' 미루고 '달'에 집중하는 머스크…"10년 내 '자체성장 도시' 건설"

입력 2026-02-09 11:24   수정 2026-02-09 11:26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화성보다 달 개발을 우선순위에 두고 '자체성장 도시'(Self-growing city) 건설 프로젝트로 초점을 옮겼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에 "스페이스X는 화성에도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약 5∼7년 안에 그렇게 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 가장 우선순위는 문명의 미래를 확보하는 것이고, 달이 (화성보다)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의 발언은 스페이스X가 당초 올해로 예정됐던 화성 탐사 계획을 잠정 연기하고 달 탐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투자자들에게 밝혔다는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를 사실상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WSJ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내년 3월까지 우주선 '스타십'을 무인으로 보내 달 표면에 착륙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앞서 달을 건너뛰고 올해 말까지 곧바로 화성에 무인 우주선을 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머스크의 계획 수정은 달 유인 탐사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경쟁 구도와도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1972년 마지막 아폴로 임무를 끝으로 아무도 밟지 못한 달 표면에 우주인을 복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달 탐사 역량을 끌어올리면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미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보다는 달에 우주인을 보내는 사업을 우선시해달라고 스페이스X에 압박을 가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스페이스X는 역시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AI) 기업 xAI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번 합병에 따른 기업 가치는 총 1조2500억달러(약 1830조원)로 추산된다. 스페이스X는 우주에서 태양광 등을 통해 구동하는 '우주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고, 연내 기업공개(IPO)도 추진 중이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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