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7프로 오렌지색 모델이 유독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오렌지의 중국어 발음이 ‘성공’을 뜻하고, 프랑스 명품 에르메스와 색상이 같다는 이유에서다.
9일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텔리전스리서치파트너스(CIRP)에 따르면 아이폰17프로 라인업에서 오렌지색의 글로벌 판매 점유율은 40%로 블루(33%), 실버(26%)를 앞서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애플 플래그십 모델인 아이폰17프로는 오렌지, 블루, 실버 3가지 색상으로 나뉜다. 아이폰 역사상 원색 계열의 컬러가 실버나 블루를 앞선 것은 17시리즈가 처음이다.
오렌지색 판매 비중이 높은 것은 애플 매출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비중(20%)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구매가 몰렸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이폰17프로 오렌지 모델은 중국에서 ‘에르메스 오렌지’로 불리며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에르메스는 상징색이 오렌지색이다.
‘오렌지’를 의미하는 한자가 ‘성공’의 ‘성’(成)을 의미하는 한자와 발음이 같은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온라인에선 “새해에 모든 소원이 ‘오렌지’처럼 이뤄지고, ‘성공’이 찾아오길”이라는 말을 올리며 아이폰17프로 영상을 올리는 이들이 많아졌다.
애플이 플래그십 라인업인 ‘프로’에서 원색을 출시한 것은 아이폰 17시리즈가 처음이다. 오렌지 아이폰 인기에 힘입어 애플은 지난해 10~12월 중국 지역 매출이 255억달러(약 37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38% 급증했다. 애플이 중국에서 올린 사상 최대 실적이다.
글로벌 소비자 대부분이 ‘실버’를 선호하는 것과 대비된다. 아이폰17프로는 카메라 주변부가 ‘싱크대’처럼 돌출돼 있는데, 오렌지색이 튀어나온 부분을 부각시킨다는 의견이 많다. 한국에 일부 소비층을 중심으로 오렌지색이 인기다. 오렌지 모델은 프로야구팀 한화이글스의 색상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야구팬들 사이에서 ‘아이폰 한화 에디션’으로 불린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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