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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재예치 대신 펀드 제안하세요' 신한銀, 자산관리 AI 비서 출격

입력 2026-02-09 15:49   수정 2026-02-09 15:58


신한은행 본점의 한 직원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에 접속해 고객 A씨의 정보를 누르자 현재 자산 현황과 수익률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화면에 떴다. A씨의 자산 9억원 가운데 예·적금으로 이뤄진 유동·저축자산 비율이 52%, 퇴직연금으로 운용하는 자산이 31%, 펀드 등 투자자산이 16%라는 그래프가 나타났다. 옆에는 A씨가 자금을 넣은 상품이 쭉 나열됐다. 6월 초 정기예금 5000만원의 만기가 도래한다는 정보도 눈에 띄었다. 화면을 아래로 내리자 A씨의 과거 매매 금융상품과 수익률 정보가 나왔다. 그 밑에는 그의 투자성향에 맞춰 한 자산운용사의 고배당펀드가 맞춤형 상품 목록에 올라왔다.

신한은행이 고객 자산관리를 돕는 직원용 AI 에이전트를 본격 가동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은행은 10일 주요 영업점 209개(출장소 포함)에 자산관리 AI 에이전트를 도입한다. 사용처를 단계적으로 늘려 다음달에는 모든 영업점(663개)에서 이 에이전트를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자산관리 AI 에이전트는 자산 현황과 시장 상황 등을 분석해 고객에 최적화된 자산관리 방법과 판매할만한 금융상품을 생성해 담당 직원에게 제안해준다.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를 받으려면 어떤 금융상품에 얼마를 더 넣어야 하는지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르면 2분기에는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것처럼 채팅 방식으로 궁금한 내용을 질문해 답을 얻는 기능도 추가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각종 정보가 산재돼 있고 금융상품 종류도 방대하다보니 우수한 직원도 전문적인 상담이 쉽지 않은 순간이 있다”며 “AI가 잘하는 생성·분석능력을 활용해 이 같은 어려움을 보완함으로써 고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자산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자산관리 AI 에이전트 도입을 시작으로 AI 전환(AX)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 은행은 지난해 10월 전담조직인 AX혁신그룹을 신설해 모든 업무 현장에 AI를 적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자산관리와 내부통제, 고객관리, 마케팅 타케팅 등 네 가지 AI 에이전트를 사용하고 있다. 네 개 모두 국내 금융권에서 승부해볼만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하는 ‘버티컬 에이전트’다. 신한은행은 올해 안에 이 같은 버티컬 에이전트를 10개로 늘리고 범용 에이전트도 160여개를 구축할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 전체의 AI 에이전트 도입 목표는 600개(버티컬 에이전트 50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AI는 속도와 양, 직원은 깊이와 가치를 담당하는 전략을 통해 금융자산의 보관과 운용, 자금 조달 등 은행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고객 유치전에서 한발 앞서나갈 것”이라며 “아시아 1위 AX로 평가받는 싱가포르개발은행(DBS)와 견줄만한 수준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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