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적용 대상은 재무 분야다. 김 상무는 “기술 신뢰도를 엄격하게 검증하기 위해 정확성이 생명인 재무 분야에 먼저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재무와 사무 영역을 합쳐 약 113개의 AI 에이전트를 구현하고 있다.가장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난 곳은 채권 관리 업무다. 거래처별 미수금 현황을 확인하고 회수 일정을 정리하는 반복 작업이다. 파일럿 적용 결과 업무 처리 시간이 83.3% 줄었다. 일부 회계 결산 과정도 수일 걸리던 작업이 수분 단위로 단축됐다. 회사는 향후 전체 재무 업무 기준으로 절반 이상의 시간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장 직원들이 체감하는 변화도 크다. 배진우 포스코DX 재무그룹장은 “단순 입력과 조회에 쓰던 시간이 크게 줄어 분석과 의사결정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업무가 사라졌다기보다 일이 훨씬 가벼워졌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포스코DX는 사무 영역의 에이전트를 ‘AI 직원’, 제조 현장의 에이전트를 ‘AI 오퍼레이터’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여러 개의 에이전트를 하나의 조직처럼 묶어 운영하는 ‘AI 워크포스’ 개념이다. 김 상무는 “과거 자동화가 정해진 규칙을 반복하는 단계였다면 이제는 상황을 해석하고 판단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적용 범위는 점차 넓어지고 있다. 현재는 재무 일부 업무와 프로젝트 관리 영역에서 활용하고 있지만, 향후 회계·결산 전체 프로세스를 AI가 수행하도록 하는 실험도 진행할 예정이다. 포스코DX는 올해 전사 업무 방식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AI 내재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업무 전반에 AI를 적용하는 실험이 성공하려면 인력 재배치 등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을 위한 인재관리 기법이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포스코DX 같은 시스템통합(SI) 업체를 비롯해 회계·법률·컨설팅 등 시간 단위로 고객사에 비용을 청구하는 기업은 AX를 통한 업무 효율화로 얻게 될 잠재적 이익을 누가 가져갈 것이냐는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도 크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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