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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기관투자가 수요예측 ‘선방’…IPO 완주 청신호

입력 2026-02-10 17:30   수정 2026-02-11 09:33

이 기사는 02월 10일 17:3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서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전해졌다. 저조한 수요에 발걸음을 돌렸던 앞선 상장 도전에 비교하면 나아졌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케이뱅크가 상장을 완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회사 측은 조만간 주요 경영진과 대표 주관사단이 모여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투자가가 다수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문 가격대는 공모가 희망범위 하단과 상단에 비교적 고르게 분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수요예측이 진행됐던 2024년 10월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당시에는 많은 기관투자가가 희망 공모가 범위(9500~1만2000원) 하단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는 ‘삼수 성공’을 위해 기업가치 눈높이를 대폭 낮췄다. 이번 희망 공모가 범위는 8300~9500원으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3조3672억~3조8541억원 수준이다. 2024년 상장 추진 당시 목표로 제시했던 5조원 안팎의 몸값과 비교하면 1조원 이상 할인된 수준이다. 공모 주식 수도 기존 8200만주에서 6000만주로 줄였다. IB업계 관계자는 “몸값과 물량을 동시에 조정한 점이 기관투자가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증시 환경 역시 케이뱅크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이번 IPO에서 카카오뱅크와 일본 인터넷은행 라쿠텐뱅크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해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1월 13일 종가(2만1500원) 대비 27% 이상 높아진 상태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의 희망 공모가가 상대적으로 과도하지 않다는 인식이 커졌다.

카카오뱅크 주가 상승의 배경이 ‘실적 개선’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영업이익 649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인터넷은행의 수익성이 입증됐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동종 업계 전반에 대한 밸류에이션 눈높이도 상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케이뱅크과 주관사단은 최종 수요예측 결과를 분석한 뒤 후속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케이뱅크와 재무적투자자(FI)들은 공모가 희망범위 하단 이상의 가격이면 상장을 완주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뱅크의 최대주주인 비씨카드는 FI들에게 연 8%의 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해 최대 1100억원의 차액 보전 합의까지 체결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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