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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때문에 한국 왔다가…" 외국인 붐비는 '뜻밖의 핫플'

입력 2026-02-10 17:13   수정 2026-02-11 00:27

“방탄소년단(BTS)을 좋아해서 한국에 왔어요. 기왕 온 김에 드라마에서 본 한국식 신점은 꼭 한번 경험해 보고 싶었어요.”

지난 5일 서울 명동의 한 사주풀이 가게 앞. 일본 도쿄에서 여행 온 주부 사토코(49)는 신점 예약 시간을 기다리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외국인 대상 여행·체험 예약 플랫폼 코리아트래블이지를 통해 상담을 신청했다.

사토코처럼 여행 중 사주·타로·신점을 체험하려는 외국인 관광객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외국인 수요가 늘면서 사주·타로·신점은 개인적 호기심이나 일부 마니아층의 영역을 넘어 관광 경험과 상담 서비스가 결합된 하나의 직업군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인 관광객 “사주풀이 좋아요”
서울 명동과 홍대, 부산 해운대 등 주요 관광지에서는 사주·타로 간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적힌 입간판이 늘었고, 외국인 전용 예약 페이지를 운영하는 점집도 등장했다.

외국인 수요가 늘면서 관련 종사자에게 요구되는 역량도 달라졌다. 관광지 상권에 자리한 가게의 경우 외국어 상담에 능한 ‘마스터’를 고용하거나 별도의 통역 인력을 두는 곳도 있다. 예약 역시 전화나 현장 접수보다는 크리에이트립, 코리아트래블이지 등 여행 플랫폼을 통해 들어오는 비중이 커졌다.

홍대에서 사주·타로·신점 카페 ‘재미난조각가’를 운영하는 유모 씨(58)는 “최근 3년 사이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중국인은 물론 영어권 손님도 많다. 예전에는 캐나다·미국인이 주를 이뤘다면, 요즘은 호주와 유럽 손님도 자주 온다”며 “오늘도 독일과 프랑스 관광객이 다녀갔다”고 했다. 이 카페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상담이 가능한 마스터를 한 명씩 두고 외국인 관광객을 맞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자 상담의 내용과 형식도 바뀌었다. 특히 신점과 사주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진다. 사주는 출생 연도·월·일·시간을 바탕으로 운세를 해석하는 방식이지만, 외국인들은 사주를 미래 예측보다는 ‘나는 어떤 유형의 사람인가’를 설명해 주는 동양식 성격 분석 도구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물, 불, 나무, 금, 흙 등 오행으로 성격과 관계 유형을 풀어내는 방식이 서구권 MZ세대에게 신선하게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사주풀이를 ‘한국식 MBTI’로 설명하기도 한다.
점술 관련 소비 1인당 연 8만원
서울관광공사는 2024년부터 사주 카페를 관광 상품으로 인정하고 관련 서비스를 홍보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개별 상점 단위에서 이뤄지던 사주·타로 체험을 ‘로컬 체험형 관광 콘텐츠’로 분류해 소개한 것이다.

점술 시장 성장은 일자리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점술 및 유사 서비스업’ 종사자는 2020년 9692명에서 2023년 1만512명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상담과 플랫폼 기반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종사자 수가 다시 늘어나는 흐름이다. 업계에서는 2024년 기준 종사자가 1만3000명 수준에 이른 것으로 추산한다. 다만 이 수치는 사업자 등록 기준에 가까운 수치로, 실제 사주 카페·타로 상담소 등 비정규 등록자와 플랫폼 활동 인력까지 포함하면 관련 종사자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게 업계 판단이다.

시장 규모 역시 빠르게 커지고 있다. 2024년 스타트업 분석업체 혁신의숲 발표에 따르면 국내 사주, 운세, 타로 등을 포함한 점술산업 규모는 약 1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특히 10~39세 인구를 기준으로 한 1인당 평균 소비액이 8만원에 달해 점술이 일회성 체험을 넘어 반복 소비가 이뤄지는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망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데이터포캐스트는 세계 점성술·운세 시장이 2024년부터 2032년까지 연평균 6~7%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디지털 플랫폼 기반 서비스 확산과 심리 상담 수요 증가, 관광 체험형 소비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점술 관련 직업군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몇백만원이면 창업 가능
점술 관련 자격 시장도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타로 관련 자격 발급기관은 2022년 65곳에서 2024년 105곳으로 늘었다. ‘타로심리전문가’ ‘타로코칭상담사’ 등 자격 명칭 역시 세분화되는 추세다. 문화센터와 대학 평생교육원에서도 사주·타로 강좌가 잇달아 개설되고 있다. 동국대 평생교육원 등에서는 ‘사주명리학전문가’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점술이 개인적 관심사를 넘어 교육 콘텐츠와 직업 훈련 과정으로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창업 문턱이 낮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별도의 설비나 고가 장비가 필요 없고, 소규모 공간과 상담 테이블만 갖추면 운영이 가능하다.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상담이나 공유공간을 활용할 경우 수백만원 선의 초기 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다.

수익 구조는 대부분 상담 건당 정산 방식이다. 그렇다 보니 월수입 편차가 크다. 단골이 생기거나 온라인 채널을 확보한 리더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지만, 초기 진입자나 인지도가 낮은 경우에는 성수기와 비수기 간 차이가 크다는 설명이다. 홍대에서 사주·타로 상담을 병행하는 한 리더는 “예전에는 점을 본다는 생각으로 일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사람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훨씬 길어졌다”고 말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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