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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美~캐나다 대교'…트럼프·카니 또 충돌

입력 2026-02-11 17:40   수정 2026-02-11 20:0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캐나다를 잇는 ‘고디하우 국제대교’ 지분과 통행 수익을 요구해 이 교량이 양국 간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관세 부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중국 방문과 다보스포럼에서의 미국 비판에 이어 양측이 또다시 충돌한 것이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고디하우 국제대교 통행을 통제하고, 교량 양쪽 땅을 소유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은 미국이 교량의 최소한 절반을 소유하고, 교량을 건너는 것의 (통제) 권한을 공유하며, 교량 사용에서 창출되는 경제적 혜택을 미국이 누려야 한다고 믿는다”며 “다리 건설에 미국산 자재가 더 많이 사용되지 않은 것도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SNS에 “(올해) 하반기 예정된 고디하우 국제대교 개통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미국이 문제 삼은 고디하우 국제대교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를 잇는 길이 2.5㎞의 사장교다. 건설비 47억달러는 대부분 캐나다 정부가 제공했다. 트럼프 대통령 주장과 달리 미시간주도 대교 지분을 일부 소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니 총리는 이날 의회의사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캐나다가 대교 건설비용을 부담했고, 대교 소유권은 미시간주와 캐나다 정부가 공동으로 가진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교 건설에) 캐나다산 철강과 캐나다 노동자뿐 아니라 미국산 철강과 미국인 노동자도 투입했다는 점을 설명했다”며 “상황이 잘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카니 총리의 충돌은 이번뿐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직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벌였는데, 특히 캐나다엔 중국, 멕시코와 묶어 ‘펜타닐(합성마약)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에 유입되는 펜타닐의 유통 책임을 캐나다에 물은 것이다. 당시 캐나다는 이에 반발해 미국산 제품 불매 운동을 벌이는 등 강경 대응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미국에 편입시키겠다”고 압박했다. 이에 카니 총리는 “무례하고, 양국 관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카니 총리는 지난달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선언하기도 했다. 캐나다 총리의 방중은 2017년 12월 쥐스탱 트뤼도 총리 이후 8년 만이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중국과 (무역) 협정을 체결하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캐나다 상품·제품에 즉시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니 총리는 방중 이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구축한 ‘규칙 기반 질서’가 붕괴 위기다. 강대국들이 경제적 통합을 무기로, 관세를 지렛대로, 공급망을 약점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미국을 직격했다. 그러면서 “강대국 간 경쟁의 시대에 캐나다와 유럽 동맹국 등 중견국이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역설해 주목받았다. 캐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야욕에 맞서 그린란드 영사관 신설을 결정하기도 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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