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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에 깨지는 韓배터리-美완성차 '동맹'

입력 2026-02-11 17:45   수정 2026-02-12 00:39

2020년대 초반 잇따라 결성한 한국 배터리 기업과 미국 자동차 회사 간 ‘전기차-배터리 동맹’이 허물어지고 있다. SK온·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삼성SDI의 파트너사도 합작법인(JV) 해산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K배터리의 북미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11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삼성SDI와 미국 인디애나주에 설립한 배터리 JV ‘스타플러스에너지(SPE)’의 청산을 검토하고 있다. 철수를 결정한 스텔란티스는 구체적인 청산 방식을 놓고 삼성SDI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PE는 2022년 두 회사가 5 대 5 지분율로 설립했다.

스텔란티스의 결정은 전기차 수요 정체가 길어져 재무적으로 버티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6일 전기차 관련 사업에서만 지금까지 220억유로(약 38조원)를 손해 봤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내연기관차에 다시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내 전기차 사업을 대폭 축소하기로 한 만큼 거액의 자금이 투입되는 배터리 JV를 유지할 이유가 없어졌다.

스텔란티스는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과의 캐나다 JV인 ‘넥스트스타에너지(NSE)’ 지분도 정리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배터리 3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었지만 계획을 취소했다. 포드와 SK온은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자산을 분할하기로 합의하며 갈라섰다. 국내 배터리 3사가 미국 자동차 회사와 맺은 북미 합작법인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 배터리업계는 독자 공장을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다만 공장 라인 전환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분간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에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끝날 분위기가 아니다”며 “ESS 수요처를 얼마나 발 빠르게 확보하는지가 향후 실적을 가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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