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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와 미국 모두에서 낙관론이 확산하고 자산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비교적 작은 충격에도 상당한 하락장이 촉발될 수 있습니다.”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의 스티븐 창 아시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지금 투자자들이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안일함(complacency)’”이라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신용 스프레드(회사채와 국채 간 금리 격차)가 더 넓거나 주식 밸류에이션이 낮았다면 우려가 덜했겠지만 현재 수준에선 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 일부 위험자산 시장에서 나타난 급격한 가격 변동은 이런 취약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달 미국 중앙은행(Fed) 신임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Fed 이사가 지명된 이후 주식시장과 비트코인 등이 동반 급락한 것을 가리킨 것이다.
그러면서 창 매니저는 “투자자는 현재의 낙관론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제에 기대기보다 과소평가된 리스크를 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정학 및 무역 갈등 역시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여러 이슈가 동시에 악화할 경우 시장 신뢰는 빠르게 흔들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경제 상황과 관련해 창 매니저는 “한국 경제의 모멘텀(성장동력)은 반도체 수출 사이클의 회복에 힘입어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외환 변동성 등 여러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주택 가격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고, 이는 한국은행도 우려를 나타낸 사안”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나 관세 충격이 발생할 경우 수출 중심의 회복세가 훼손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속되는 원화 약세와 관련해서는 “한국의 대외자산 구조상 변동성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이를 완화할 요인도 존재한다”며 “핌코는 원화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창 매니저는 “한국 국채가 오는 4월부터 FTSE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되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은의 일관된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스탠스와 과도한 원화 약세에 대응하겠다는 정책당국의 의지는 대외 리스크가 큰 시기에도 시장 기대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와 관련해선 중장기적으로 하방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이 장기적인 초과 성과를 기록한 이후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 달러 비중 축소가 점진적인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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