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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매장서만 판다고요?"…외국인 관광객들 반한 올리브영 기념품

입력 2026-02-11 18:28   수정 2026-02-11 20:39

요즘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선 제주, 강릉, 부산 등 지역의 올리브영 매장에서만 한정으로 판매하는 상품이 주목 받고 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늘고 지역까지 관광 수요가 퍼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올리브영은 외국인 관광객의 'K뷰티 쇼핑 랜드마크', '한국 여행 필수 코스'로 여겨지는데, 올리브영의 지방 매장에서만 파는 제품들이 관광 기념품처럼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라운드어라운드’를 통해 지역 특화 기념품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라운드어라운드는 제주, 강릉 등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 특화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엔 부산을 모티브로 한 향을 담은 핸드크림과 배쓰밤(입욕제), 편백 스프레이 등을 출시했다. 글로벌 해양관광도시인 부산을 상징하는 핵심 요소인 '바다'를 핵심 콘셉트로, 대표적인 관광지로 꼽히는 해운대와 광안리에서 영감을 받은 향 제품 라인업이다. 올리브영은 최근 지역 고유 자원을 브랜드 관점에서 재해석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 이번엔 부산을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소개다.

부산을 찾는 외국인 고객이 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내놓은 제품이다. 지난해 올리브영을 방문한 외국인 고객의 소비 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부산 지역 외국인 구매 건수는 엔데믹 전환기였던 2022년 대비 약 60배 늘어났다. 부산을 찾는 글로벌 관광객이 지난해 3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증가하는 추세와 맞물려 구매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직접 시향해 본 해운대 콘셉트의 편백 클린 스프레이는 첫 향이 비교적 맑고 청량하다. 베르가못 계열의 산뜻한 탑 노트에 묵직한 시더우드 특유의 자연의 향이 내려앉는다. 강한 향수처럼 확 퍼지기보다 옷이나 침구에 가볍게 뿌렸을 때 바닷 바람에 쓸려오는 공기 같은 시원한 잔향이 남는다. 광안리 배쓰밤은 물을 채운 욕조에 넣자 밤 바다에 펼쳐지는 불빛의 잔상을 형상화한 듯한 신비로운 색이 퍼지며 시각적인 효과를 낸다.

관광 기념품이 과도하게 지역색을 강조해 촌스러워지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일상 사용성을 우선해 구매하기에 부담이 적다. 앞서 제주에서도 감귤·청귤·동백을 모티브로 한 립밤과 샤워볼, 배스 밤, 핸드크림, 우산 등을 선보여 외국인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라운드어라운드 제주 전용 상품 구매 고객의 약 80%는 외국인 관광객으로 집계됐다. 이 지역 툭화 제품들이 해외 소비자 접점을 국내 오프라인에서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일종의 테스트베드 역할도 한다는 평가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비수도권 매장까지 점차 넓어짐에 따라 관광객이 여행지에서의 추억을 향을 통해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콘셉트를 잡았다"며 "앞으로도 지역 특산 재료를 활용하거나 지역색을 살린 한정 상품을 다양하게 개발해, 매력적인 지역관광 콘텐츠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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