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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르렁~" 거릴 줄만 알았는데…앉자마자 놀란 '고성능 전기車' [신차털기]

입력 2026-02-13 08:30   수정 2026-02-13 10:23


"이런 차는 서킷에서만 타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제네시스 GV60 마그마를 처음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다. GV60 마그마는 지난해 연말 프랑스 폴 리카르 서킷에서 처음 공개되며 제네시스가 '고성능 럭셔리' 시장에 본격 진출했음을 알리는 상징과도 같다. 이름부터 트랙을 먼저 떠올리게 하는 데다, 고성능 전기차다.



지난 11일 GV60 마그마 시승은 경기도 용인에서 출발해 화성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까지 이어지는 왕복 100㎞ 구간에서 진행됐다. 국도와 자동차전용도로, 고속도로가 고루 섞인 코스를 달린 뒤 KATRI에서 드래그 체험이 이어졌다.

GV60 마그마를 타고 달려보니, 트랙에서 기록을 겨루기 위해 만들어진 차라기보다 고성능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하도록 설계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드 버튼 하나로 성격을 또렷하게 바꾸면서도, 기본기는 충실했다. 고성능 전기차 선택지가 다양해졌지만, GV60 마그마는 고성능이면서도 자연스러웠다.



차에 앉자마자 가장 먼저 체감된 건 전용 버킷시트였다. 트랙 주행을 염두에 둔 시트는 대개 '딱딱하다', '불편하다'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GV60 마그마의 시트는 단단함만을 강조하는 타입이 아니었다. 몸을 안정적으로 붙잡으면서도 특정 부위에 하중이 집중되지 않도록 균형을 잡았다. 약 3시간에 걸친 주행 내내 피로감이 크게 쌓이지 않았다. 트랙과 일상을 모두 버틸 수 있는 시트에 가깝게 느껴졌다.

정숙성도 훌륭했다. 초고성능 타이어를 기본으로 장착했기 때문에 노면에서 느껴지는 잡음이 먼저 치고 들어올 법했지만, 실내로 유입되는 소리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속도가 올라갈수록 노면에서 올라오는 잡음을 억지로 차단하기보다는 운전자와 동승자의 불편함을 정리해주는 쪽에 가까웠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속도를 높였다. 스티어링 휠 왼쪽 하단 '마그마' 버튼을 누르자 이 차의 성격이 더욱 또렷해졌다. GT 모드는 일상에서도 많이 쓰게 될 설정으로 보였다.

GT 모드를 작동하면 서스펜션은 단단해지지만, 충격을 거칠게 전달하지 않는다. 노면 질감은 더 많이 올라오고 차체 움직임은 한층 조밀해진다. 빠르면서도 피로하지 않도록 설계된 기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VGS 가상 배기음이 더해지면서 전기차가 아닌 내연기관차라는 착각이 들었다.

버튼을 다시 눌러 스프린트 모드에 진입하니 다시 분위기가 달라졌다. 모터와 스티어링, 서스펜션과 후륜 모터의 좌우 동력 배분을 담당하는 e-LSD가 모두 최대 성능을 발휘하는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전환된다. 전자식 차체자세 제어 장치(ESC)가 개입하는 범위 안에서 차의 한계를 최대한 끌어내는 구성이다.

가속 페달의 반응은 더욱 예민해지고, 짧은 시간 최대 출력을 쓰는 '부스트'가 성격을 완성한다. 페달을 95% 이상 깊숙하게 밟으면 15초간 작동하는 부스트 모드가 자동으로 작동해 폭발적인 가속을 돕는다. 추월 상황에서 별도 버튼 조작이 필요 없다는 점도 실용적이다.



KATRI에서는 드래그 레이싱을 체험했다. 두 대의 차량이 일자로 뻗은 도로 위에 나란히 선 채 출발 신호를 기다렸다가 동시에 가속하는 방식이다. 시승 당일 비가 내려 노면이 미끄러운 탓에 전문 인스트럭터가 운전하고 조수석에 앉아 체험하는 택시 드라이빙으로 진행됐다.

인스트럭터는 브레이크에 왼발을 올리고 엑셀에 오른발을 올려 순간 최대 가속 성능을 발휘하는 런치 컨트롤 준비를 마쳤다. 안내 요원이 출발 신호를 알리자 차는 망설임 없이 튀어 나갔다. 등받이에 몸이 강하게 눌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4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2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9초. 차는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뒤틀림 없이 일자로 쭉 뻗었다.

GV60 마그마는 서킷에서 전문 드라이빙만을 위한 고성능이라기보다 일상과 고성능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드럽고 편한 컴포트 모드와 고속도로 장거리 여행이 즐거운 GT 모드, 최신 ADAS의 편리함과 소음 제거 기술로 정숙한 실내까지 럭셔리 브랜드에 필요한 요소도 갖췄다. 평소에는 가족들과 함께 일상용으로 타다가 환경이 갖춰진 곳에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성능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네시스가 GV60 마그마로 보여주려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럭셔리 고성능의 차를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탈 수 있는지다. 적어도 일반 도로와 테스트 공간에서 경험한 GV60 마그마의 주행은 고성능과 럭셔리가 공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GV60 마그마는 84㎾h의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해 산업부 인증 완료 기준 1회 충전 시 346㎞를 주행할 수 있다. 복합 전비는 1㎾h당 3.7㎞다.

앞 175kW/370Nm, 뒤 303kW/420Nm 출력의 전기 모터는 부스트 모드에서 합산 출력 최대 478kW(약 650PS)와 790 Nm(약 80.6kgf·m)의 강력한 토크를 발휘한다. 또한 84kWh 용량의 NCM 배터리는 스포츠 주행 또는 급속 충전 전 적극적인 온도 관리를 위해 배터리 히터의 용량도 키웠다.

단일 트림으로 운영되는 GV60 마그마의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9657만원이다.

용인·화성=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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