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식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일학개미'가 웃음 짓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일본 총선거에서 압승하면서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닛케이225 지수는 고공행진 중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닛케이225지수는 전날 2.28% 오른 5만7650.54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지난 9일에도 닛케이225지수는 3.89% 급등했다. 일본 TOPIX지수도 전날 1.9% 오른 3855.28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상장된 일본 주식 ETF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닛케이225지수를 추종하는 'TIGER 일본니케이225'는 최근 2거래일간 6.71% 올랐다. TOPIX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두 배 추종하는 'ACE 일본TOPIX레버리지(H)'는 8.82% 뛰어올랐다. 일본 기술주에 투자하는 'PLUS 일본반도체소부장', 마이다스 일본테크액티브도 각각 7.65%, 7.12% 상승했다.
개인 투자자도 일본 관련 상품을 대거 매수하고 있다. 지난 9일과 10일 양일간 개인은 TIGER 일본니케이225 ETF를 약 9619억원 순매수했다. '한투 일본종합상사TOP5 상장지수증권(ETN)'도 1837억원 순매수했다. PLUS 일본반도체소부장 ETF도 921억원 매수 수위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닛케이225 지수가 상승 여력을 갖췄다고 평가한다. 최근 뉴욕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한 가운데 일본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다. 최근 일본 집권 자민당은 중의원 선거에서 개헌선(310석)을 넘어서는 316석을 단독으로 확보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거 결과로 일본은 장기적인 경기 부양책 추진의 발판을 마련했고, 이는 일본 증시의 중장기적 투자 심리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자민당 단독으로 296석을 확보한 2005년 중의원 선거 이후 닛케이는 120영업일 동안 26% 상승했다. 2012년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승리해 정권이 교체됐을 때도 34% 상승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닛케이225지수의 상단을 6만으로 제시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기업 중에서도 인프라 투자 관련주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다"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을 아베노믹스 도입 이후 상단인 25배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정책 수혜 업체가 호실적을 발표한 점도 상승 동력으로 꼽았다.
최 연구원은 "지난 8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주요 야당들도 친기업·친시장 정책을 강조한 점도 일본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닛케이지수는 단기 급등한 만큼 이달 중후반 일시적 숨 고르기에 진입할 수 있지만, 추가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일본 증시 선호 종목으로 전력기기 기업 히타치와 일본 광섬유 제조사 후지쿠라 등을 꼽았다. 인공지능(AI) 설비 투자 확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히면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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