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 업체들이 장악한 로봇청소기 시장 판도를 뒤집기 위해 '보안'과 'AS'에 방점을 찍은 신제품을 내놨다. 해킹 우려 없는 보안 기술과 독보적인 국내 서비스 인프라를 앞세워 시장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1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를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은 하드웨어 스펙 경쟁을 넘어 소비자들이 중국 제품을 사용하며 느꼈던 사생활 보호에 대한 심리적 불안과 서비스 접근성의 한계를 해결하는 데 주력했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지난해 상반기 추적 보고서에 따르면, 로보락은 한국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넘어서며 1위를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 독주 체제를 깨기 위해 '안심 가전'이라는 차별화 포인트를 내세웠다는 분석.
가장 눈에 띄는 건 강력한 보안이다. 독자 보안 솔루션인 '녹스(Knox)'를 적용해 해킹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 기기 간 보안을 감시하는 '녹스 매트릭스'와 영상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종단 간 암호화' 기술을 탑재해 글로벌 인증기관 ‘UL솔루션즈(UL Solutions)’로부터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를 획득했다. 이는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보안 신뢰도를 확보했다는 의미다.
설치 및 AS 서비스도 대폭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전국 117개 서비스센터에 로봇청소기 전문 인력을 배치해 업계 최대 규모의 AS망을 구축했다. 특히 '자동 급배수' 모델 구매 시 가구장 리폼부터 설치, 추후 원상 복구까지 지원하는 '원스톱 시공 서비스'를 제공하며 외산 제품과의 서비스 격차를 벌렸다. 삼성전자는 "구매·설치·리폼·AS까지 '안심'하고 사용하는 'K-로봇청소기'"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제품 본연의 '기초 체력'도 끌어올렸다. 신제품은 기존 대비 2배 향상된 최대 10W의 흡입력을 구현해 청소 역량을 높였다. 이는 지난 1월 CES에서 로봇청소기가 10kg 아령을 들어 올리는 시연을 통해 입증했던 기술력이다. 주행 능력 역시 한국식 주거 환경에 맞춰 개선됐다. 새로 도입된 '이지패스 휠' 시스템은 문턱 등반 높이를 기존 25mm에서 45mm로 대폭 높여, 두꺼운 거실 매트나 방문턱도 안정적으로 넘나들 수 있게 설계됐다.

정교해진 위생 솔루션과 사물 인식 기능도 눈길을 끈다. 벽면을 인식하면 물걸레가 뻗어 나와 닦아주는 '팝 아웃 물걸레'와 구석 먼지를 털어내는 '팝 아웃 사이드 브러시'가 결합된 '팝 아웃 콤보' 기능이 새롭게 적용됐다. 여기에 AI 사물 인식 기술이 한층 고도화돼 물처럼 투명한 액체까지 감지해 회피하거나 집중 청소한다. 청소 후에는 100℃ 스팀으로 물걸레 유해균을 99.999% 살균하고, 오염물을 자동으로 씻어내는 '셀프 클리닝 세척판'을 통해 사용자의 관리 번거로움을 덜어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강력한 보안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의 불안을 해소하고 로봇청소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신제품은 이날부터 내달 2일까지 전국 삼성스토어, 삼성닷컴, 네이버 온라인 매장에서 '울트라' 모델 사전 판매를 거쳐 내달 3일 정식 출시된다. 출고가는 사양에 따라 141만~204만원이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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