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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피'보다 더 뜨거운 '천스닥'…과열 경고등

입력 2026-02-11 13:56   수정 2026-02-11 14:39


최근 한 달간 코스닥 지수가 코스피 상승률을 추월하면서 코스닥 시장으로 개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다만 이번 랠리가 기업 실적보다는 수급에 의해 주도됐다는 점에서 지수 전체를 추종하는 패시브 전략보다는 철저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1월 12일~2월 10일)간 코스닥지수는 17.41%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4.63%)을 앞섰다. 자금 유입 속도도 코스닥이 더 빨랐다. 한 달간 개인 투자자의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 1·2위는 각각 'KODEX 코스닥150'과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였다. 두 상품에 몰린 개인 자금만 4조6688억원에 달했다. 4위도 'TIGER 코스닥150'(7386억원)이 차지했다. 반면 순매수 10위권 내 코스피 ETF는 'KODEX 200'(7위·6865억원)이 유일하다.

코스닥 시장으로 뭉칫돈이 유입되자 일각에서는 단기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실적 개선 기대가 지수를 떠받치는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익 개선세가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현재 코스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16배로, 코스피(22.15배)의 5배를 넘는다. 미래 실적을 반영한 12개월 선행 PER 역시 28.7배로, 지난 5년 평균(18.4배)보다 약 56% 높아졌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이익 개선보다는 지수 상승 과정에서 PER이 확대되는 흐름"이라며 "지수 차원의 펀더멘털 개선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코스닥 강세의 배경으로 ETF 매수 확대를 꼽는 분석도 나온다. 개인의 폭발적인 ETF 매수세가 유동성공급자(LP)의 '기계적 매수'를 유발해 지수를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박우열 신한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승세는 ETF 수급 영향이 크다"며 "지난 1월 26일 코스닥지수가 1000을 돌파한 후 코스닥 ETF는 6거래일 연속 개인 매수 1조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LP가 ETF 추가 설정에 대응하기 위해 현물을 매수하면서 코스닥 현·선물 시장의 매수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무관하게 지수 전체에 투자하는 패시브 투자가 늘면서 부작용 우려가 제기된다. 코스닥150 지수에 상장폐지 위기 종목과 실적이 부진한 '좀비기업'이 포함될 경우 투자자가 원치 않게 부실 자산을 떠안을 수 있어서다. 실제로 코스닥150 구성 종목이던 엔케이맥스는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된 상태고, 지난해 셀리버리는 결국 상장폐지됐다.

이에 타임폴리오·삼성액티브자산운용 등 운용사는 '옥석 가리기'가 가능한 액티브 ETF를 준비하고 있다. 업종 순환매가 빠른 코스닥 시장 특성상 부실 종목을 걸러내고 시장 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해 초과 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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