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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로봇청소기 내놓은 삼성의 '뼈있는 한마디' [현장+]

입력 2026-02-11 14:09   수정 2026-02-11 14:48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로봇청소기는 이제 단순 가전을 넘어 집안 관리를 믿고 맡기는 생활 파트너로 진화했기 때문입니다." 문종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11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열린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미디어 브리핑에서 이 같이 말했다. 중국 업체들이 주도권을 잡은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신뢰'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앞세우는 승부수다.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은 중국 브랜드 집중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지난해 상반기 추적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 홈 청소 로봇 출하량은 1535만2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했다. 특히 글로벌 상위 5개 제조사(로보락·에코백스·드리미·샤오미·나르왈)의 점유율 합계는 64.8%에 달한다.

국내 시장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IDC에 따르면 국내 시장은 지난해 중국 로보락이 점유율 50%를 넘어서며 1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15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올인원 시장에서는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이 80%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난달 영국 가전기업 다이슨까지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스팟앤스크럽 AI 로봇청소기'를 출시하면서 경쟁에 불을 붙였다.
국내 시장 탈환 나선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날 2026년형 신제품을 공개, 국내 시장 탈환에 나섰다. 사후관리(AS) 인프라와 보안성을 앞세워 외산 가전의 약점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문 부사장은 "설치와 관리, AS까지 책임지는 것이 삼성이 가진 차별점"이라며 "단순히 제품 하나를 파는 것이 아니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이번 신제품에서 공을 들인 부분은 AS와 보안이다. 우선 전국 117개 서비스센터에 로봇청소기 전문 인력을 배치해 업계 최대 규모의 AS 인프라를 구축했다. 김정호 삼성전자 서비스 부문 상무는 "자동 급배수 모델의 경우 설치 과정에서 소비자가 느끼는 부담이 컸다"며 "외부 업체가 아닌 삼성전자 전문 인력이 직접 설치와 시공, AS까지 전담해 책임 소재에 대한 불안을 없앴다"고 설명했다. 월 구독료를 내면 정기적인 소모품 교체와 방문 케어를 받을 수 있는 'AI 구독클럽'도 도입했다.

보안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일부 중국산 로봇청소기가 해킹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소비자 불안이 커진 상황이다. 이를 고려해 삼성전자는 독자 보안 솔루션 '녹스(Knox)'를 적용했다. 기기 간 보안을 감시하는 '녹스 매트릭스', 민감 정보를 별도 칩에 보관하는 '녹스 볼트' 등을 탑재해 글로벌 인증기관 UL솔루션즈로부터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를 획득했다.
한국 집에 성능 맞춘 'K-로봇청소기'
성능 측면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삼성은 신제품(울트라 모델 기준)은 기존 대비 2배 향상된 최대 10와트(W)의 흡입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문 부사장은 "흡입 성능은 흔히 파스칼(Pa) 단위의 진공도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실제로 먼지를 빨아들이는 힘은 와트(W) 기준의 흡입력으로 판단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며 "진공도는 공기 흐름이 없는 상태에서의 압력을 의미하기 때문에 실제 청소 성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주행 능력 또한 한국식 주거 환경에 맞춰 개선됐다. 새로 도입된 '이지패스 휠' 시스템은 문턱 등반 높이를 기존 25mm에서 45mm로 대폭 높였다. 두꺼운 거실 매트나 방문턱이 많은 국내 아파트 환경에서도 멈춤 없는 주행을 구현하기 위함이다. 벽면 밀착 걸레질이 가능한 '팝 아웃 콤보' 기능과 물처럼 투명한 무색 액체까지 감지해 회피하는 고도화된 AI 사물 인식 기능도 눈길을 끈다.

위생 관리 역시 100℃ 고온 스팀으로 물걸레 유해균을 99.999% 살균하며, 세제 없이도 냄새와 세균을 잡는 '스팀 청정스테이션'과 '셀프 클리닝 세척판'이 결합해 관리 편의성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11일부터 사전 판매를 진행하며 다음 달 3일부터 '울트라'와 '플러스' 2개 라인업을 정식 판매한다. 최상위 모델인 '비스포크 AI 스팀 울트라'는 자동 급배수 모델이 204만원, 프리스탠딩 모델은 186만 원이다. '비스포크 AI 스팀 플러스'는 자동 급배수 194만원, 프리스탠딩 176만원이며 오는 4월 출시 예정인 '일반형'은 자동 급배수 159만원, 프리스탠딩 141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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