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설 명절을 앞두고 가축질병 확산 차단을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귀성객 이동 등으로 유동인구가 급증하는 시기를 맞아 드론 등 첨단 장비를 대거 투입한 방역과 7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병행하는 ‘비상 체제’를 가동한다.농협은 11일 서울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전국 지역본부 및 축협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설 명절 대비 긴급 방역대책 화상회의’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확정했다. 농협은 기존 소독 차량에 더해 전국 농·축협이 보유한 드론과 광역방제기를 비롯해 1000대 규모의 장비를 현장에 동원한다. 접근이 어려운 축사 인근과 방역 취약지역까지 입체적으로 소독해 방역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의 ‘축산환경·소독의 날’과 연계해 설 명절 전후 이틀씩을 ‘집중 소독의 날’로 지정해 운영한다. 범농협 가축질병 방제단을 중심으로 농장주와 종사자들에게 방역 수칙 준수를 독려한다. 외부 차량·인력 통제 등 기본 방역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현장 지원도 대폭 확대한다. 농협은 전국 축산농가 소독 지원을 위해 700억원 규모의 무이자 자금을 긴급 편성했다. 생석회와 소독약품 등 5억원 상당의 방역 물품도 즉시 공급한다. 질병 발생으로 피해를 입은 농가에 대해서는 상호금융 대출금 기한 연기와 납입 유예, 재해특례 신용보증 등 금융 지원책을 병행해 경영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 42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10건이 발생하는 등 방역 위기감이 고조된 데 따른 선제 대응 성격이 짙다. 설 연휴 기간 이동량 증가가 추가 확산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가축방역은 국민 먹거리 안전과 직결된 국가적 과제”라며 “설 연휴 기간 단 한 건의 추가 확산도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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