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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 삼성SDI와 결별 검토…직격탄 맞은 'K배터리'

입력 2026-02-11 14:54   수정 2026-02-11 16:35



2020년대 초반 공격적으로 맺어졌던 한국 배터리 기업과 미국 완성차 업체 간의 ‘전기차 배터리 동맹’이 연쇄적으로 붕괴하고 있다. SK온·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삼성SDI의 파트너사마저 합작법인(JV) 해산을 추진하면서 K배터리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11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 유럽계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는 삼성SDI와 미국 인디애나주에 설립한 배터리 합작법인 ‘스타플러스 에너지(SPE)’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스텔란티스는 이미 철수를 결정했고 구체적인 결별 방식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SPE를 설립한 양사가 4년만에 결별하는 셈이다.

스텔란티스는 최근 220억 유로(약 38조 원) 규모의 자산 손상을 보고하며 전기차 투자 축소와 현금 확보를 우선시하는 ‘생존 모드’로 전환했다. 북미 전기차 사업 부진으로 캐나다에 있는 전기차 전용 공장을 철수시키고 있다. 미국내 전기차 사업을 사실상 접고 있는만큼 배터리 합작법인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K배터리와 미국 완성차 업계의 파열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스텔란티스는 이미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과의 캐나다 JV인 ‘넥스트스타 에너지’ 지분을 정리했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배터리 3공장을 추진중이었지만 계획을 취소했다. 포드와 SK온은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자산을 분할하기로 합의하며 사실상 갈라섰다. 테네시 공장은 SK온이, 켄터키 공장은 포드가 맡는 방식이다. 국내 배터리 3사 모두가 북미 시장 진출의 핵심 기지였던 합작법인을 청산하고 독자 운영으로 전환하고 있다.

합작법인 해산은 곧 확정된 수요처를 잃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배터리 3사는 신규 수요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합작법인의 경우 파트너사가 일정 물량을 가져간다는 계약을 맺는데, 이런 보호막이 사라졌다는 의미다.

배터리 업계는 독자 공장을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운영하기 위해 발빠르게 공장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공장 라인 전환을 위해 필요한 시간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북미시장에서 단기간에 전기차 캐즘(대중화전 일시적 수요침체)이 해결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ESS 수요처를 얼마나 발빠르게 확보하느냐가 배터리 업체별 향후 실적을 가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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