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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 흔들… 드비어스 매각 절차

입력 2026-02-11 15:32   수정 2026-02-11 15:33


세계적인 다이아몬드 업체 드비어스가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다이아몬드 수요 둔화와 저렴한 인공 다이아몬드의 확산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데 따른 조치라는 분석이다.

9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드비어스의 최대 주주인 영국 광산기업 앵글로 아메리칸이 공공·민간 컨소시엄과 드비어스 지분 매각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드비어스 지분의 약 85%를 보유하고 있다.

FT는 이번 매각이 2024년 발표된 앵글로 아메리칸의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앵글로는 지난해 6월 백금 사업부 암플라츠(현 발테라)를 분사했으며, 호주 야금용 석탄 광산 매각 계획은 모란바 노스 탄광 화재 이후 인수 예정자였던 피바디 에너지가 철수하면서 지연된 상태다.

덩컨 완블라드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안에 지분 매각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888년 설립된 드비어스는 글로벌 다이아몬드 시장을 주도해왔다. 채굴부터 유통·마케팅까지 그룹이 전 과정을 통합 운영했으며,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 같은 광고 문구로 다이아몬드를 약혼·결혼·사랑의 상징으로 자리매김시켰다.

하지만 다이아몬드 시장은 최근 침체를 겪고 있다. 소비자들의 고가 사치품 소비가 둔화하는 가운데, 저렴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한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의 부상이 업계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정부가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가공국인 인도에 관세를 부과한 것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보석 업계 통계에 따르면 2025년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다이아몬드 반지의 절반 이상이 인공 다이아몬드로 집계됐다. 이 같은 환경에서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보석 시장 정보업체 라파포트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은 전년 대비 약 24.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드비어스 가 공개한 2025년 4분기 생산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실현 가격은 캐럿당 142달러로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이는 다이아몬드 원석 가격 지수가 12% 하락한 영향이 컸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재고를 원가 이하로 판매한 것이 하락세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어 “업계 전반의 약세, 지정학적 긴장,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해 다이아몬드 거래 환경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손상차손이 연간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드비어스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주요 참여자는 광산이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이다. 드비어스 지분 15%를 보유 중인 보츠와나 정부는 지분 확대 의지를 표명했다. 앙골라 정부는 20~30% 지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드비어스 다이아몬드 생산량의 약 1/10을 차지하는 나미비아 정부도 일부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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