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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뮤지컬과 함께 큰 샤롯데…'제작 극장'으로 도약한다

입력 2026-02-11 16:42   수정 2026-02-11 23:39


지하철 2호선 강남역을 제치고 유동인구 1위로 올라선 잠실역. 이곳 3번 출구에서 롯데백화점 잠실점 뒤편으로 조금만 걷다 보면 국내 최초의 뮤지컬 전용 극장 샤롯데씨어터가 모습을 드러낸다. 2006년 샤롯데씨어터 개관 전까지만 해도 인적 드문 공원에 불과하던 곳을 롯데그룹이 450억원을 들여 지금의 문화 랜드마크로 탈바꿈시켰다. 2001년 국내 초연한 ‘오페라의 유령’이 대성공을 거두며 뮤지컬 시장이 성장 궤도에 진입했던 때다. 윤세인 롯데컬처웍스 라이브 사업 부문장(사진)을 만나 한국 뮤지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책임진 샤롯데씨어터의 기록을 들여다봤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샤롯데씨어터의 역사는 ‘최초’와 ‘실험’의 연속이었다. “그때도 지금도 한국 뮤지컬 시장은 여성 관객이 압도적으로 많아요. 개관 준비 당시 해외 공연 시장을 참고해 여성 화장실 칸수를 대폭 늘렸어요. 처음 극장 문을 열었을 때 화장실 자랑을 많이 했는데 다들 놀라워했죠.” 샤롯데씨어터의 실험 덕분에 요즘 국내 뮤지컬 전용 극장은 여성용 화장실 칸수가 남성용보다 훨씬 많다. 현재 뮤지컬 시장의 표준이 된 ‘3개월’의 공연 기간도 샤롯데씨어터와 공연 제작사 측의 숱한 시행착오 끝에 정착된 공식이다.


최근에는 한국 뮤지컬사에 남을 기념비적인 성과도 이곳에서 나왔다. 2024년 1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국내 초연한 뮤지컬 ‘알라딘’ 이야기다. “‘알라딘’은 지난 20년 사이 단일 시즌 기준으로 가장 큰 매출을 기록한 작품이에요. 작품 자체가 좋다면 7개월의 장기 공연도, 19만원(VIP석 기준)에 달하는 고가의 티켓 가격도 문제 될 게 없다는 걸 증명한 거죠. 그런 면에서 샤롯데씨어터는 한국 뮤지컬 시장의 가능성과 한계를 시험하는 일종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어요.”

샤롯데씨어터는 한국 뮤지컬 극장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2006년 개관 후 지금까지 53개의 작품이 무대에 올랐고, 누적 관객 650만 명이 이곳을 다녀갔다. 윤 부문장은 “적절한 객석 규모(1260석)와 국내에서 가장 짧은 무대와 마지막 열 간 거리(1층 기준 23m) 덕분에 관객 몰입감이 독보적이라는 평가가 많다”고 했다.

샤롯데씨어터는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는 장소를 넘어 오감을 자극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공연장 입구에서부터 작품과 어울리는 향기로 관객을 맞이하고, 4층에 있는 뮤지컬 펍 ‘커튼콜 인 샬롯’에선 작품 맞춤형 메뉴를 선보인다.

물론 화려한 시설과 서비스는 어디까지나 조연이다. 관객이 극장을 찾는 건 결국 무대 위 좋은 공연을 만나기 위해서다. “샤롯데씨어터의 가장 큰 경쟁력은 완성도 높은 작품에 있어요. ‘헤드윅’처럼 마니아층이 많은 작품과 뮤지컬 입문자를 위한 대중적인 작품의 균형을 적절하게 맞추고 있죠. 극장이 좋은 작품을 담아내고, 그렇지 않은 작품은 선택하지 않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한국 뮤지컬 시장이 지금의 위치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샤롯데씨어터는 현재 공연 중인 ‘킹키부츠’를 비롯해 올해 ‘몽유도원’, ‘프로즌’을 차례로 무대에 올린다. 오는 5월에는 극장 문을 내리고 리뉴얼에 들어간다. 개관 20주년을 맞아 객석을 중심으로 보수 작업을 하지만 특유의 클래식한 인테리어는 유지한다.

이르면 내년 샤롯데씨어터가 자체 제작한 뮤지컬도 처음 만나볼 수 있다. 일부 작품에 투자해오던 것을 넘어 독자적인 작품을 기획·제작하는 ‘제작 극장’으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저희의 목표는 거창하지 않아요. 지금처럼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좋은 공연을 선보이는 것, 그리고 누군가의 인생에서 완벽하게 행복한 하루의 배경으로 기억되는 것입니다.”

허세민 기자/사진=문경덕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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