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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중유동성과 자금조달 환경 [오대정의 경제지표 읽기]

입력 2026-02-23 07:44   수정 2026-02-23 07:45


S&P500 중 301개(60%) 기업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2월 10일 기준) 79% 기업의 이익이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웃돌았으며 72% 기업이 매출추정치를 웃돌아 견조한 실적을 확인했다.

그러나 S&P500은 한 달째 7000 목전에서 등락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변동성의 원인 중 하나가 사모대출에 대한 우려이다. 사모대출(Private Debt)은 자산운용사나 사모펀드와 같은 비은행 기관의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대출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 대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자) 폭발적으로 성장해 왔다.

최근 사모대출에 대한 우려는 주로 AI 관련 산업의 과도한 투자와 수익성 문제, 그리고 타 산업으로의 전이 가능성이 주된 이유이다. 아래에서는 미국 금융환경과 유동성 상황을 살펴 신용위기 가능성을 점검해 보자.



[표1]은 1997년 초 이래 시카고금융환경지수(NFCI)와 하이일드(투기등급채권) 가산금리 추이이다. 금융환경지수는 ‘0’ 이상이면 긴축적, ‘0’ 이하면 완화적임을 의미하는데 2020년 봄 이래 ‘0’ 아래에서 추세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취약한 하이일드 기업들의 가산금리 역시 2000년 IT 거품 붕괴 이전인 1990년대 후반, 그리고 2008년 금융위기 이전인 2006~2007년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에 있어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은 매우 우호적임을 알 수 있다.


[표2]는 전년 동월 대비 통화량M2증가율과 은행여신증가율이다. 2023년 두 지표는 음(-)의 증가율로 절대 규모가 감소하기도 했으나 2024년 이후 상승 중으로 안정적으로 시중유동성이 공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앙은행의 정책과는 별개로 실제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는 주체는 은행이므로 시중유동성에 있어서는 은행의 여신 태도가 중요하다.


[표3]은 은행을 대상으로 한 여신 기준(강화%-완화%) 설문 결과 추이이며 ‘0%’ 이상이면 기준 강화를, ‘0%’ 이하면 기준 완화를 나타낸다. 이 지표는 2022~2024년 동안 강화된 상태였으나 2025년 초부터는 ‘0%’ 아래에서 추세적으로 낮아져 여신 기준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

이상을 종합하면 현재 미국 금융시장의 신용 상황은 매우 완화적이어서 현재 기업들이 자금을 용이하게 조달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풍부한 시중유동성이 반드시 경기나 주가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시장 충격이 왔을 때 완충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대정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무, C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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