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간 코스닥지수가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앞서면서 코스닥시장으로 개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다만 이번 랠리가 기업 실적보다는 수급에 의해 주도됐다는 점에서 지수 전체를 추종하는 패시브 전략보다는 철저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1월 12일~2월 11일)간 코스닥지수는 17.37%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5.77%)을 앞섰다. 자금 유입 속도도 코스닥이 더 빨랐다. 한 달간 개인투자자의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 1, 2위는 각각 ‘KODEX 코스닥150’,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였다. 두 상품에 몰린 개인 자금만 4조6688억원에 달했다.
코스닥시장 강세의 배경에는 ETF가 있다. 개인의 폭발적인 ETF 매수세가 유동성공급자(LP)의 ‘기계적 매수’를 유발해 지수를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박우열 신한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승세는 ETF 수급의 영향이 크다”며 “LP가 ETF 추가 설정에 대응하기 위해 현물을 매수하면서 코스닥 현·선물 시장의 매수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코스닥시장 단기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실적 개선 기대가 지수를 떠받치는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코스닥시장에선 이익 개선세가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현재 코스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16배로, 코스피(22.15배)의 5배가 넘는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이익 개선보다는 지수 상승 과정에서 PER이 확대되는 흐름”이라며 “지수 차원의 펀더멘털 개선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지수 전체에 투자하는 패시브 투자에 따른 부작용 우려도 커지고 있다. 코스닥150지수에 상장폐지 위기 종목과 실적이 부진한 ‘좀비 기업’이 포함될 경우 투자자가 부실 자산을 떠안을 수 있어서다. 코스닥150 구성 종목이던 엔케이맥스는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됐고, 셀리버리는 작년 상장폐지됐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등 운용사들은 옥석 가리기가 가능한 액티브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업종 순환매가 빠른 코스닥시장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해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3% 내린 1114.87, 코스피지수는 1% 오른 5354.49에 장을 마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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