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투톱’의 독주가 주춤하자 그간 덜 오른 소외주로 온기가 퍼지고 있다. 반도체주가 단기 과열 해소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뛰어난 실적 대비 싼 종목에 유동성이 몰리는 ‘키 맞추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200동일가중’은 최근 한 달간 18.68% 상승했다. 코스피200지수에 속한 종목을 시가총액 비중이 아니라 동일한 비중으로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로,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17.89%)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 두 상품의 성과는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시장 분위기를 반영했다. 지난해 동일가중 ETF 수익률은 대형 시총 상위 종목의 독주로 코스피200 ETF의 절반에 그쳤다.
반도체 대장주가 숨을 고르는 사이 상대적으로 눈길을 끌지 못한 은행주 등으로 수급이 몰리며 수익률 역전을 가져왔다. 이달 들어 KRX 섹터별 지수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지수는 KRX 은행(22.44%)이다. KRX 보험(12.96%) KRX 경기소비재(12.61%) KRX 건설(11.97%) KRX 유틸리티(11.44%) KRX 증권(8.36%) 등이 뒤를 이었다. KRX 반도체는 같은 기간 2.73% 하락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4.55% 상승했지만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가 각각 5.39%, 9.72% 내린 영향이다.
오랜 기간 시장의 관심 밖에 있었던 내수주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대형마트 새벽배송 규제 완화 움직임에 이달 들어 이마트(40.22%), 롯데쇼핑(37.14%)이 강세를 보였다. 원전과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 호재가 번지며 대우건설(50.5%), DL이앤씨(14.41%) 등 건설주도 오랜 부진을 만회했다. 탄탄한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이날 BGF리테일(11.49%), CJ대한통운(6.58%)도 급등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과 편의점, 유통 등 내수·소비재를 중심으로 업종 간 순환매가 펼쳐지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주까지 미국 증시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낸 섹터는 에너지다. 이 기간 19.3% 상승했다. 식료품(16.2%) 자본재(14.5%) 등 그간 AI 랠리에서 관심을 끌지 못한 섹터가 급등했다. 소프트웨어는 18.6% 하락해 가장 저조했다.
미국 S&P500지수 종목을 시총 비중이 아니라 동일한 비중으로 담은 ‘인베스코 S&P500 동일가중’(RSP)은 올 들어 6.02% 상승해 같은 기간 1.41% 오른 S&P500지수를 압도했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국내 증시는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하기 때문에 반도체주의 숨 고르기가 지수 하락으로 연결되기보다 덜 오른 종목에 자금이 유입되는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증권사는 대형 반도체주 투자자에게 차익 실현 검토를 추천했다. 홍콩계 투자은행 CLSA는 10일(현지시간) “갑론을박이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주도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위험 신호가 감지된다”며 “모멘텀이 둔화했기 때문에 차익 실현을 권한다”고 밝혔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대형 반도체주 쏠림 완화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200동일가중’은 최근 한 달간 18.68% 상승했다. 코스피200지수에 속한 종목을 시가총액 비중이 아니라 동일한 비중으로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로,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17.89%)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 두 상품의 성과는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시장 분위기를 반영했다. 지난해 동일가중 ETF 수익률은 대형 시총 상위 종목의 독주로 코스피200 ETF의 절반에 그쳤다.
반도체 대장주가 숨을 고르는 사이 상대적으로 눈길을 끌지 못한 은행주 등으로 수급이 몰리며 수익률 역전을 가져왔다. 이달 들어 KRX 섹터별 지수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지수는 KRX 은행(22.44%)이다. KRX 보험(12.96%) KRX 경기소비재(12.61%) KRX 건설(11.97%) KRX 유틸리티(11.44%) KRX 증권(8.36%) 등이 뒤를 이었다. KRX 반도체는 같은 기간 2.73% 하락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4.55% 상승했지만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가 각각 5.39%, 9.72% 내린 영향이다.
오랜 기간 시장의 관심 밖에 있었던 내수주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대형마트 새벽배송 규제 완화 움직임에 이달 들어 이마트(40.22%), 롯데쇼핑(37.14%)이 강세를 보였다. 원전과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 호재가 번지며 대우건설(50.5%), DL이앤씨(14.41%) 등 건설주도 오랜 부진을 만회했다. 탄탄한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이날 BGF리테일(11.49%), CJ대한통운(6.58%)도 급등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과 편의점, 유통 등 내수·소비재를 중심으로 업종 간 순환매가 펼쳐지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기술주도 숨 고르기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반도체 등 기술주 대신 그간 호실적을 내고도 덜 오른 소외주에 수급이 몰리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반도체주가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해소 국면에 진입했고, 미국 증시에서도 인공지능(AI) 기술주 대신 가치주로 자금 흐름이 나타나서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주까지 미국 증시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낸 섹터는 에너지다. 이 기간 19.3% 상승했다. 식료품(16.2%) 자본재(14.5%) 등 그간 AI 랠리에서 관심을 끌지 못한 섹터가 급등했다. 소프트웨어는 18.6% 하락해 가장 저조했다.
미국 S&P500지수 종목을 시총 비중이 아니라 동일한 비중으로 담은 ‘인베스코 S&P500 동일가중’(RSP)은 올 들어 6.02% 상승해 같은 기간 1.41% 오른 S&P500지수를 압도했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국내 증시는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하기 때문에 반도체주의 숨 고르기가 지수 하락으로 연결되기보다 덜 오른 종목에 자금이 유입되는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증권사는 대형 반도체주 투자자에게 차익 실현 검토를 추천했다. 홍콩계 투자은행 CLSA는 10일(현지시간) “갑론을박이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주도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위험 신호가 감지된다”며 “모멘텀이 둔화했기 때문에 차익 실현을 권한다”고 밝혔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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