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로보락보다 5㎜ 높은 45㎜ 문턱도 넘고, 10㎏짜리 아령도 빨아들인다. 인공지능(AI)은 바닥에 쏟아진 물을 인식해 곧바로 물걸레를 꺼내든다. 강력한 보안 시스템 덕분에 해킹 걱정도 없다.
삼성전자가 청소 성능과 개인정보 보안, 집안 관리 기능을 강화한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를 다음달 출시한다. 삼성전자 판매·로지텍·서비스 등 계열사와 협력해 설치부터 애프터서비스(AS), 철거까지 원스톱 서비스 체제도 구축했다. 로보락이 장악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판도를 뒤집기 위해 삼성이 그동안 쌓은 모든 기술을 집대성한 대항마를 내놓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부사장)은 11일 서울 서초동 삼성강남 매장에서 연 출시 행사에서 “청소도 잘하고, 정보 유출 걱정도 없는 ‘K-로봇청소기’를 개발했다”며 “믿을 수 있는 안심 서비스로 로봇청소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청소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것이다. 흡입력은 10와트(W)로 전작보다 약 2배 강화했다. 10㎏짜리 아령도 들어올릴 수 있는 힘이다. ‘팝 아웃 물걸레’로 벽면도 걸레질하고, ‘팝아웃 사이드 브러시’로 모서리와 구석의 먼지를 흡입한다. 45㎜ 높이 문턱도 거뜬히 넘을 만큼 기동력도 끌어올렸다. 로보락(40㎜)을 능가하는 성능이다.
AI를 활용한 사물·공간 인식 기능도 진화했다. 적·녹·청색(RGB) 카메라 센서와 적외선(IR) 발광다이오드(LED)를 통해 물처럼 투명한 액체도 인식해 청소한다. ‘스팀 청정스테이션’은 100도 스팀으로 물걸레 표면의 세균을 99.999% 살균하고, 냄새도 제거해준다. 자동으로 급수하고 오수를 배수관으로 배출하는 자동 급배수 모델도 갖췄다.
삼성전자의 보안 솔루션 ‘녹스 매트릭스’와 ‘녹스 볼트’를 탑재, 해킹 가능성도 원천 차단했다. 비밀번호나 인증번호, 암호화 키 등 민감 정보를 보안 칩에 별도 보관해 보호한다. 덕분에 서버나 기기가 해킹 당해도 집 영상 등은 유출되지 않는다고 삼성은 설명했다. 문종승 생활가전(DA)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은 “스마트폰을 개발하면서 구축한 녹스 보안 체계를 로봇청소기에 적용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스팀 구매부터 설치, 제품 관리, AS까지 원스톱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물류 계열사인 삼성전자 로지텍은 가구 리폼업체 등과 함께 고객의 집 안 환경에 맞는 설치 서비스를 제공한다. 임 총괄은 “설치부터 AS까지 로봇청소기 생태계를 구축하는 새로운 시도”라고 말했다.
갤럭시 AI폰처럼 사양에 따라 울트라·플러스·일반형 3개 라인업으로 구성했다. 울트라와 플러스 모델은 다음달 3일 공식 출시한다. 일반형은 4월부터 판매한다. 가격은 141만~204만원.
임 총괄은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대폭 올랐지만 협력사와 전략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해 가격 인상을 최소화했다”며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구독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데도 오랜 시간을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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