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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 "비상식이 일상화된 국회, 접점 찾아가는 초선될 것"

입력 2026-02-11 17:55   수정 2026-02-11 23:34

“등원 첫날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필리버스터를 했습니다. 일시적으로 발생해야 할 일이 상시적으로 일어나는 현실을 피부로 느꼈습니다. 의원직을 사퇴한 인요한 전 의원님의 고뇌도 이해가 됐습니다.”

‘휠체어 타는 변호사’로 알려진 이소희 국민의힘 의원(사진)은 지난 1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한 달간 국회의원 역할을 하면서 느낀 감상을 이처럼 밝혔다. 12일은 이 의원이 22대 국회에 입성한 지 한 달이 되는 날이다.

이 의원은 경북 의성 출신으로 이화여대 법학과와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뒤 변호사로 활동했다. 2022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세종시의회 의원(비례)으로 당선돼 활약했고, 2024년 총선에선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 ‘국민의미래‘에서 19번을 받았다. 당시 비례대표 18번까지 국회의원에 선출됐는데, 인 전 의원이 지난달 12일 스스로 의원직을 내려놓자 이 의원이 이를 이어받았다.

이 의원은 “인 전 의원에게 ‘당신이 국회의원직을 승계해야 할 것 같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마냥 기쁘지 않았다”며 “정치가 치열한 갈등을 반복하는 상황에서 인 전 의원이 얼마나 많은 회한을 느꼈을까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 전 의원의 자진사퇴는 한 개인의 사퇴를 넘어서는 의미가 있다”며 “우리 정치권 전체가 지금과 같은 정치 현실을 어떻게 타개해 나가야 할지 엄중한 과제를 던졌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의 우려는 등원 첫날(지난달 15일) 현실이 됐다. 이 의원이 국회의원 선서를 한 직후 거대 여당은 2차 특별검사 법안을 상정했고, 천 원내대표는 이를 반대하며 19시간 넘게 필리버스터를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이 의원은 “인 전 의원과의 통화에서 극단적 정치 지형 속에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고뇌를 이해할 수 있었다”며 “그리고 등원 첫날부터 국회가 국민에게 희망보다는 피로감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알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직접 ‘정치의 벽’을 느꼈지만 주저앉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국회의원을 꿈꾼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15세 때 의료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는 장애를 갖게 됐다. 그는 변호사 시절부터 장애인의 권익을 향상하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휠체어 타는 변호사’라는 별명은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이름이기도 하다. 이 의원은 “휠체어를 타다 보면 문턱 하나 넘는 것도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가 많다”며 “이렇게 받아 온 도움을 환원하고 싶었는데 개인을 위해 활동하는 변호사보다는 입법을 통해 사회 구조를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국회의원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역할을 장애인 대변에만 가두지 않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국민에게 실질적 보탬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해나가고 싶다”며 “서로 간의 골이 깊다고 해도 국민에게 도움을 주는 분야에서 접점을 찾기 시작하면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성·청년·장애인을 대변하되 그 정체성에 스스로를 가두지도, 그분들을 그 틀 안에 가두지도 않는 정치를 하고 싶다”며 “장애인들을 단순히 보호하는 정책을 만들기보다는, 그들에게 기회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사진=최혁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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