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증가율만 놓고 보면 증권사의 성장세는 거침없다. 한투는 작년에 전년 대비 79% 늘어난 2조13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3427억원으로 82% 늘었다. 국내 증권사가 한해에 2조 이상 벌어들인 것은 역대 처음이다.한투는 채권과 발행어음 판매 등에 따른 운용 부문에서 전체 수익의 41%가량을 벌었다. WM 부문 성장도 두드러졌다. 개인 금융상품 잔액이 2024년 말 67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85조원으로 25% 넘게 늘었다. 매달 1조4000억원가량의 신규 자금이 들어온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몇 년 내로 증권사가 시중은행의 실적을 따라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산 관리 역량에서 증권사가 은행을 크게 앞선 만큼 은행권의 자금이 자본시장으로 점차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종합투자계좌(IMA) 사업까지 가능해지면서 머니무브가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본다. IMA는 일반 펀드와 달리 증권사가 원금을 보장하면서도 다양한 기업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특히 젊은 층의 주식 투자가 늘면서 온라인 전문 증권사들이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카카오페이증권은 8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나타냈다. 토스증권의 순이익은 3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올해는 더욱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9일 사상 최대치인 111조원을 찍은 뒤 현재 100조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간은 지난 3일 ‘한국 주식 전략’ 보고서에서 코스피지수 기본 목표치를 6000포인트, 강세 시나리오를 7500포인트로 제시했다. 씨티 역시 같은 달 6일 코스피지수의 목표치를 기존 5500포인트에서 7000포인트로 올려 잡았다. 고연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권 업종 실적의 핵심은 거래 대금”이라면서 “국내와 해외 주식 거래 대금을 감안하면 업황은 여전히 탄탄하다”고 말했다.
류은혁/전예진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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