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북도가 인프라 중심 관광 정책에서 관광 스타트업과 로컬 크리에이터 등 기업·인재 중심 구조로 대전환에 나섰다.
경북도는 11일 상주의 복합문화공간 명주정원에서 관광 스타트업 대표 108명과 함께 ‘경북 방문의 해’ 선포식을 열고 관광산업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당초 2025년까지였던 ‘경북 방문의 해’는 2028년까지 연장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개최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정책 전환은 그동안 3대 문화권 사업 등 하드웨어 중심 투자만으로는 관광객 유치와 산업 생태계 조성에 한계가 있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박찬우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지역에 뿌리내린 청년 기업과 콘텐츠를 육성해 경북의 매력을 높이고 산업 경쟁력까지 강화하는 ‘관광 빌드업’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경북도가 주목하는 관광 스타트업은 정보통신(IT) 기술과 콘텐츠를 관광과 융합하거나, 소멸 위기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로컬 크리에이터들이다.
이 회사는 경주 APEC을 계기로 드론 군집 기술을 활용한 라이트쇼가 인기를 끌며 전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리즈A 투자로 20억 원을 유치했다. 법인 전환 당시인 2021년 약 11억 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31억 원으로 증가했다. 수천 대 드론을 동시에 제어하는 핵심 기술을 국산화한 점이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초승달형 전동 레저보트 ‘문보트’를 개발한 글로벌코리아(대표 손진호)도 수상 레저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2021년부터 안동호와 경주 보문호에서 운영 중인 문보트와 황보돛배 이용객은 누적 18만 명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은 8억 원이며, 올해 목표는 20억 원이다. 2030 세대 사이에서는 문보트를 타기 위해 안동과 경주를 찾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강연에 나선 류은주 일본 메이요대 국제관광학부 교수는 “엔저 이후에도 일본 관광산업이 성장하는 이유는 카지노나 대형 쇼핑몰이 아니라 지역의 문화와 일상 덕분”이라며 “사람과 일상을 전면에 내세운 관광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관광도 디지털과 융합하는 시대”라며 “지역 자원을 IT와 콘텐츠, 스토리와 체험으로 연결하는 청년 기업을 관광 유니콘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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