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오찬 회동을 한다. 지난해 9월 용산 대통령실에서 회동한 지 5개월여 만이다. 의제 제한 없이 국정 현안 전반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이 대통령은 두 대표에게 민생·경제 입법에 속도를 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11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과 여야 양당 대표 간 회동에 대해 “민생 회복과 국정 안정을 위한 초당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국정 전반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이 대통령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여당과 제1야당의 책임 있는 협력을 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회동에서 국정 과제, 민생 및 경제와 관련된 법안의 처리 속도를 높여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의 관세협상과 관련한 대미투자특별법 처리에 관한 논의, 물가·환율 안정 방안, 부동산 대책, 대전·충남 등 지방 행정 통합 등 국정 현안이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국회의 입법 지연 문제를 거듭 지적했다. 종합 특검 후보 추천 논란 등으로 ‘명·청 갈등설’이 부상한 만큼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어떤 얘기를 나눌지도 관심사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쌍특검’(통일교·민주당 공천 뇌물 특검) 도입을 재차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원회 문턱을 넘은 ‘재판소원’ 법안도 의제로 오를 수 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미국의 통상 압박, 고환율 문제 등 경제 분야에 대한 야당의 정책 요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이 대통령에게 쌍특검 수용 등을 요구하며 영수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회동에서는 화기애애한 모습이 연출됐지만, 주요 현안에서는 견해차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당시 이 대통령은 오찬 이후 약 30분간 장 대표와 단독 회담도 했는데, 이번 회동에선 독대가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강 실장은 독대 가능성에 대해 “지금은 양당 소통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6·3 지방선거 이후로 논의가 미뤄진 민주당·조국혁신당 합당과 관련해 강 실장은 “합당은 양당이 결정할 사안이고, 청와대는 이에 대한 어떤 논의와 입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SNS에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이 대통령의 합당 찬성 의견을 들었다는 글을 올렸다가 급히 삭제했다.
김형규/정상원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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