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은 해외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에 의존하기보다 현지 고객 대상 소매 영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신한베트남은행(2591억원)과 일본 SBJ은행(1792억원)에서 4000억원 넘는 순이익을 낸 것도 소매 금융이 현지에 뿌리를 내린 덕분이라는 게 자체 평가다. 신한베트남은행이 2017년 호주 ANZ뱅크 베트남 리테일부문을 인수한 것도 소매 영업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이런 전략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인도 카자흐스탄 등 신흥국에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신한금융은 2030년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해외 사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냉정하게 보면 국내 금융그룹들이 가야 할 길은 여전히 멀다. 국내 정상권을 다투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자산 규모는 5600억~5700억달러 수준으로 일본 1위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2조7000억달러)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덩치가 전부는 아니지만, 사업 규모와 영업 경쟁력 등에서 그만큼 격차가 있다고 보는 게 정상이다.
금융산업 경쟁력 확보와 해외 시장 진출 확대는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맞물려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방위산업 등 제조업이 그랬듯이 도전과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리스크를 안고 새로운 시장을 지속해서 개척하는 노력이 있어야 종전과 다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 과정을 통해 한발 앞서 있는 선진 금융사들과 경쟁할 기반도 닦을 수 있다. 그러려면 관치로 대표되는 정부의 과도한 간섭이 줄어야 한다. 해외 진출 확대는 금융의 국제경쟁력 향상은 물론 경제활력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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