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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리 덮친' 美선수 빙질 탓하자…오노 "모두 같은 조건" 일침 [2026 밀라노올림픽]

입력 2026-02-12 09:30   수정 2026-02-12 09:46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메달 경쟁에 '빙질'이 변수로 떠올랐다.

과거 김동성에 페널티 판정이 내려지며 금메달을 차지해 논란이 됐던 아폴로 안톤 오노는 김길리를 넘어뜨린 미국 여자 대표팀 커린 스토더드를 향해 "빙질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조건이다"라고 쓴소리했다.

오노는 11일 '야후 스포츠 데일리' 인터뷰에서 "스토더드는 너무 이른 시점에 밀어붙였다. 불필요하게 빠른 타이밍에 추월을 시도했다"고 평했다. 레이스 운영 선택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기술적 진단도 내놨다. 오노는 "오른팔 스윙 동작이 과하게 나오면서 상체 균형이 무너졌고, 그 과정에서 회전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스토더드의 폭발적인 주행 스타일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해석이다.

오노는 "얼음 상태와 같은 것들을 무시해야 한다"면서 "모두가 같은 얼음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쇼트트랙 첫날 경기에서 스토더드는 혼성 2000m 준결승에서 넘어지며 뒤따르던 김길리를 덮쳐 한국 대표팀의 메달 도전에 악재가 됐다.

이날 스토더드는 하루에 세 차례나 넘어졌다. 여자 500m 예선, 혼성 2000m 계주 준준결선, 그리고 준결선까지 연속 낙상이다.

일각에서는 무른 얼음이 해당 경기장에서 훈련을 많이 해온 홈팀 이탈리아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탈리아는 혼성 2000m 계주에서 강팀 캐나다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탈리아 남자 대표팀 피에트로 시겔은 외신 인터뷰에서 "빙질이 까다로운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이에 잘 적응했다"고 말했다.

빙질이 무르게 조성된 배경으로는 경기 일정과 관리 방식이 거론된다.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는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이 함께 열린다. 두 종목이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같은 날 진행되면서 얼음 두께와 강도를 세밀하게 조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스토더드는 전 국가대표 곽윤기의 유튜브 인터뷰에서 "지금 링크장이 피겨 얼음이다. 쇼트트랙을 위해 만들어진 얼음판은 아니다"라며 빙질 탓을 한 바 있다.

경기가 열린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의 얼음 상태가 무르고 미끄러움이 심하다는 지적은 이어졌다.

남자 대표팀 에이스 임종언은 12일 공식 훈련을 마친 뒤 "경기 날 얼음 상태가 훈련 때보다 좋지 않았다"며 "얼음이 물러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윌리엄 단지누는 "얼음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밝혔고, 네덜란드의 옌스 판트 바우트 역시 "빙질이 까다로워 경기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스토더드는 경기 후 개인 SNS를 통해 "어제 결과에 대해 동료들과 내 사고로 영향을 받은 다른 선수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 어제 일어난 일은 분명 의도적인 것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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