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 계획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하며 주가가 1년여 만에 최악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아마존 주가는 11일(현지시간)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04.20달러에 마감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2월 2일 종가 대비 16% 급락한 수준이다. 이는 7거래일 기준으로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부진하며, 2024년 10월 초 이후 가장 긴 연속 하락세다.
아마존은 지난주 올해 총 2000억달러 규모의 설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로 불리는 대형 기술기업 가운데 가장 큰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큰 AI 관련 투자 규모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4분기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매출 증가율이 24%로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투자 계획이 이를 가렸다는 평가다.
월가에서는 이러한 지출 규모가 이어질 경우 아마존이 2026년 주요 클라우드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자유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1일에는 아스테라 랩스가 실적 발표를 통해 아마존과 65억달러 규모의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개했다. 해당 계약은 클라우드 인프라에 필요한 반도체 연결 솔루션 공급을 포함한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아마존의 AI 관련 지출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의 부정적 반응이 과도하다고 평가한다. 마켓워치는 도이체방크의 리 호로위츠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인용해 “아마존이 자본집약적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수년간 클라우드에 투입될 자본을 앞당겨 집행하는 것”이라며 “경제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호로위츠는 “아마존의 위험은 과잉투자보다 투자 부족”이라며 목표주가 290달러를 제시했다. 설비가 일시적으로 과잉 구축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수요가 이를 흡수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윌리엄 블레어의 딜런 카든 애널리스트 역시 자본지출 확대가 단기적으로 주가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아마존이 기존 AWS 인프라를 개조해 활용할 수 있는 구조적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사보다 빠르게 용량을 확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헤지펀드 퍼싱스퀘어를 이끄는 빌 애크먼은 이날 아마존과 메타의 지분 보유 사실을 공개했다. 2025년 말 기준으로 아마존은 퍼싱스퀘어 운용 자산의 13%를 차지한다.
퍼싱스퀘어는 “AWS는 고도로 집중된 시장에서 선도적 하이퍼스케일러”라며 “2027년까지 데이터센터 용량을 두 배로 늘리는 계획은 AI 추론 수요 증가에 의해 빠르게 흡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마존의 공격적인 AI 투자가 단기적으로는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클라우드·AI 수요 확대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베팅이라는 평가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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