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3년차, 자신이 담당하는 직무의 흐름을 이해하고, 주어진 과업을 담당하며 지시를 조치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동시에 자신이 경영자 또는 전문가가 될 수 있는지, 보다 높은 수준의 전문성 확보를 고민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입사 3년차들이 겪는 갈등은 대략 다음과 같다.
첫째, 직무 전문가로의 성장에 대한 고민이다. 중견기업 이상이라면, HR부서에 배치 받아 처음 하는 직무는 채용, 인재육성, 급여다. 3년 차면, 첫 직무에서 벗어나는 시점이기도 하고, 평가/보상/노무/조직문화 직무로 전환된 시점이지만, 특정 분야의 깊이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이렇게 지내다가 전문가가 될 수 있을까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된다.
둘째, 현업과의 갈등이다. 자신이 담당하는 채용~퇴직까지의 제도의 수립과 실행의 갈등이다. 인사가 생각한 제도의 원칙과 얻고자 하는 바가 현업의 요구와 차이가 많아 이를 조정하고 실행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셋째,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단순 반복형 업무에 대한 갈등이다. 매일 하는 일이 단순하며 반복된다. 담당하는 일의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 전화나 메일 하나가 일이 된다. 업무는 많은데 매일 소모적 과업으로 인해 피곤하다.
넷째, 경력 경로에 대한 불안이다. 인사직무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잘하면 마지막이 팀장이다. 전에는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지시 받아 지원하는 인사 직무는 한계가 보인다. 인사 직무를 계속해야 하는지, 담당 산업의 사업 경험을 쌓아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

3년차들은 4가지 선택을 하는 경향이 있다.
1) 이곳에서 좀 더 역량과 업적을 쌓고, 5년차 정도에 보다 좋은 조건으로 타 회사의 동일 직무에 도전한다.
2) 지금 옮기지 않으면 답이 없다. 이력서를 갖춰 빠른 시일 내로 이동한다.
3) 현 회사에 남아 보다 높은 수준의 인사 직무를 수행한다.
4) 회사의 중요 직무를 2년 정도 수행하고, 다시 인사 부서로 복귀한다.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머물 것인가? 옮길 것인가?
HR 직무를 지속하고 싶다면, 회사에 남는 경우와 타 회사에 가서 일할 수 있는 경력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① HR 제너럴리스트로의 성장이다. 채용이나 교육운영, 급여 직무에서 시작했다면, 평가와 보상, 교육 기획 직무로의 전환을 가져갈 시점이다. 이후, 노무와 조직문화 직무를 담당하고, HR전략, 조직과 임원인사를 수행하여 인사팀장으로 성장하는 경로다. 인사 영역 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험, 사업 전반 이해, 현업 조직장과의 소통을 통한 관계 증진이 매우 중요하다. 이경우, 타사 이동 보다는 현 회사에 머무는 것이 바람직하다.
② HR 스페셜리스트로 성장이다. 평가, 보상, 노무, 인재개발, 조직문화 등 한 분야를 깊이 파고들어 전문가로 성장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중요한 요건은 자격증, 주요 업적, 분야 전문가와의 네트워크다. 한 회사에 근무하면서 한 분야 전문가로 성장하기는 쉽지 않다. 전문성을 갖춘 후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그 분야 보다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 이동도 방법이다. 향후 담당 분야의 진단과 컨설팅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만약 HR이 아닌 다른 직무를 선택한다면, 어떤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선택의 기준은 본인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직무가 1순위일 것이다. 여기에 인사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이 도움이 되면 바람직하다. 물론 직무의 안정성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자신의 전공이나 성향과 무관하게 난이도가 높은 도전적 직무를 선택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① 경영전략이나 기획 직무다. 인사에서 쌓은 조직과 사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업에 대한 이해가 되어 있는 상태라면, 전략의 수립과 실행에 대한 경험은 향후 직장 생활을 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② 재무 직무다. 자신이 숫자에 대한 강점이 있다면, 직장인으로서 재무 지식과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중견/중소기업의 경우, 경영관리본부장이 담당하는 중요한 직무는 재무와 인사다.
③ 주력 사업의 기획직무다. 사업의 특성이 영업이라면 영업기획, 제조라면 생산기획 직무를 2년 정도 수행하고, 머물거나 타 직무로 이동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인사 3년차로서 조직과 인력에 대한 폭 넓은 지식을 활용하여 주력 사업의 중요 부서에서 근무한 경험이 향후 다른 업무를 수행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④ 컨설팅 직무다. 다양한 조직 문제를 다룬 경험을 활용해 외부 시각에서 기업을 지원할 수 있다.
3년차는 아직 의사결정을 하기 보다는 직무를 수행하며 배워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시기다. 자신의 성향과 강점이 무엇인가를 명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향후 HR담당자에게 필요한 역량은 전략과 성과 중심의 사고, 전사적이며 종합적 판단력, 사업과 연계된 현장 경험, 현업 조직장과의 열린 소통 역량, 진단과 컨설팅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지식이다. 회사 내에서의 성장도 고려할 수 있지만, 경쟁력이 높다면 시장에서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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