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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지대에 모노레일·엘리베이터 10곳 추가한다

입력 2026-02-12 10:59  



서울시가 급경사 주거지 이동 불편 해소를 위한 ‘고지대 이동약자 편의시설’ 설치 대상지를 추가 선정하며 사업 확대에 나섰다. 계단과 경사로로 단절됐던 고지대 생활 동선을 지하철역·버스정류장·공원 등과 직접 연결해 보행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강북·서남권 10곳을 2단계 설치 대상지로 선정하고 연내 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시는 지역 특성에 맞춰 모노레일과 수직형·경사형 엘리베이터 등을 설치해 이동약자뿐 아니라 일반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생활 인프라로 조성할 방침이다.
급경사 55곳 중 10곳 선정…생활동선·수요 분석 반영

이번 대상지 선정은 지난해 9월 시민 공모로 시작해 자치구 검토와 현장 조사 이용 수요 분석을 거쳐 이뤄졌다. 후보지 55곳 가운데 경사도 30% 이상 급경사 계단을 중심으로 생활 동선 개선 효과가 큰 지역이 우선 검토됐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줄이기 위해 주민 의견도 사전 확인했다.

선정 지역은 마포 신공덕동, 서대문 영천동, 성동 옥수동, 성북 하월곡동, 용산 청암동, 종로 무악동 등 강북권 6곳과 관악 봉천동, 구로 고척동, 금천 시흥동, 동작 사당동 등 서남권 4곳이다. 시는 교통망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구릉지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이동 편의를 집중 개선할 계획이다.

서울은 전체 지형의 약 40%가 해발 40m 이상 구릉지로 형성돼 있다. 고령자 장애인 등 이동약자 비율도 28.3%로 시민 4명 중 1명 수준이다. 시는 고지대 이동권 개선이 단순 교통 편의 차원을 넘어 생활 접근권 확대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영천동 모노레일 설치…지하철~둘레길 연결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2단계 대상지 중 한 곳인 서대문구 영천동 현장을 찾아 설계 방향을 점검했다. 대상지는 독립문역에서 안산 둘레길로 이어지는 길이 127m 경사 약 31도의 급경사 계단 구간이다. 주거지와 녹지공간을 잇는 통로지만 고령자 이용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시는 이 구간에 모노레일을 설치해 지하철역과 고지대 주거지 안산 둘레길을 직접 연결할 계획이다. 안산 둘레길은 가족 단위와 고령층 방문객이 많은 서대문구 대표 여가 공간으로 모노레일 도입 시 관광·방문 수요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 현재 주당 약 500명 수준인 이용객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2단계 대상지 10곳에는 총사업비 400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연내 기본계획 수립과 투자심사 등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 뒤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지난해 선정된 1단계 5곳은 설계를 마치는 대로 오는 4월부터 순차 착공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시민 수요와 지역 여건을 반영한 대상지를 지속 발굴해 향후 100곳까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계단과 경사 때문에 일상의 기회를 잃는 시민이 없도록 이동 편의시설을 지속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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