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호텔 산업이 세계 최고 권위의 평가 기관으로부터 역대 최고의 성적표를 받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서울신라호텔은 국내 호텔 최초로 전 세계 최상위 51개 호텔군에 이름을 올렸고, 포시즌스 호텔 서울과 파라다이스시티 등 주요 호텔들도 수년째 스타 등급을 유지했다. 한국이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 평가 대상에 포함된 지 10년 만에 아시아 럭셔리 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미국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는 11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6 스타 어워즈’ 결과를 발표했다.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는 1958년 출범한 세계적 권위의 호텔 평가 기관으로, 전 세계 호텔과 레스토랑, 스파를 대상으로 900여 개의 엄격한 항목을 평가한다. 신분을 숨긴 전문 조사단이 직접 투숙하며 서비스를 점검해 ‘호텔판 미쉐린 가이드’로 불린다.
올해 평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서울신라호텔의 ‘엄선된 최상위 호텔 그룹(Exclusive Group)’ 선정이다. 이는 전 세계 5성 호텔 중에서도 가장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한 51개 호텔만 따로 추린 것으로, 국내 호텔 중에서는 서울신라호텔이 유일하게 포함됐다. 서울신라호텔은 이 성과를 바탕으로 이달 모나코에서 열리는 ‘포브스 써밋’에 글로벌 대표 호텔 자격으로 초청받았다. 서울신라호텔은 2019년 5성으로 상향된 이후 8년 연속 최고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 역시 7년 연속 5성 호텔 자리를 지켰다. 포시즌스는 경복궁이 한눈에 들어오는 입지와 감각적인 인테리어, 정교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호텔 내 ‘더 스파’는 국내 호텔 중 유일하게 스파 부문에서 10년 연속 4성 등급을 획득하며 웰니스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인천 영종도의 파라다이스시티와 아트파라디소는 나란히 4성 등급을 수상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7년 연속, 부티크 호텔인 아트파라디소는 3년 연속 등급을 유지했다. 복합리조트 중에서는 파라다이스시티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등급 명단에 올랐다.

한국 호텔들의 이 같은 선전은 과거와 비교해 질적으로 한 단계 도약했음을 나타낸다. 2017년 한국이 처음 평가 대상이 되었을 당시 5성 호텔은 전무했으나, 매년 등급 유지 및 상향이 이뤄지며 현재는 세계 수준의 서비스 표준을 확립했다. 특히 단순한 시설 경쟁을 넘어 고객 한 명에게 집중하는 ‘릴레이 서비스’와 식재료를 직접 재배하는 ‘팜 투 테이블’ 방식의 고품격 식음(F&B) 경쟁력이 주요한 차별화 요소로 꼽혔다.
호텔업계 전문가들은 한국 호텔 산업이 이제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글로벌 리더 그룹에 진입했다고 진단한다. 전 세계 럭셔리 여행 시장의 중심축이 아시아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서울신라호텔의 최상위 그룹 진입은 한국 관광 산업 전체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아만다 프레이저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 사장은 “올해 수상자들은 진정성 있는 경험을 통해 럭셔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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